선암사 문제 “서로 양보하고 합의하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월간 불교’ 복간

‘태고종앱’상용화

한국불교 신춘문예 신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불기2565(2021)년 2월 8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축년 한 해 동안 태고종에서 계획하고 있는 중요현안과 계획에 대해 밝혔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지난 몇 년 동안 종단의 내홍과 분규의 혼란을 겪었던 태고종이 지난 1년 반 동안 종단의 내부갈등을 치유하고 종단안정과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면서 “올해에는 종단 정체성 강화와 위상 확립,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1914년 권상로 스님에 의해 창간됐다가 1931년 한용운 스님이 이어받아 항일운동의 발판으로 삼았던 《월간 불교》를 오는 3월부터 다시 발간할 계획이다. 태고종단이 안정됨에 따라 3월호부터 창간취지와 목적 및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재복간하기로 하고 지금 실무작업중에 있다. 《월간 불교》는 2014년 이후 비정기적으로 발행되다 2018년 이후 발간이 중단 됐으나, 지난해 5월 국가등록문화재 제782호로 지정되어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태고종은 종단 위상 및 이미지 제고와 외연 확장을 위해 3월 중으로 ‘태고종 앱’을 개발, 상용화하고, 11월 중에 ‘제1회 한국불교 신춘문예’를 신설해 불자문인들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대국민봉사활동 및 나눔문화확산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대대적으로 봉행한다.

지난해 12월 2회에 걸쳐 진행한 ‘한국불교 태고종 정체성 탐구’ 학술세미나의 깊이를 더욱 밀도 있고 심도 깊은 학술세미나로 개최해 정체성 확립과 위상 제고에 더욱 힘쓸 계획이며, 전통문화 보존과 발전 계승을 위한 다례재, 수륙재, 천도재 등 한국불교 고유의 의례의식 복원 및 발굴을 위한 학술적인 뒷받침도 이어진다. 또한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불교계와도 꾸준한 상호문화교류를 통해 한국불교의 해외전파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호명 스님은 '선암사 전통야생차체험관 건물철거 소송'과 관련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24일 광주지법으로 파기환송한 것에 대해서는 “저와 우리 종단은 대법원의 판결 결과와 전망과는 무관하게 느낀 점이 참으로 많았다”며 “이번 판결은 국민 등 외부에서 볼 때 무소유를 지향해야 할 승려들의 본분을 저버리지 말고 불교 본래의 정신인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수행 정진하며 국가발전과 국민화합, 불교발전에 힘쓰라는 주문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스님은 “소송으로 끝까지 가면 많은 아픔이 남는다”며 “가능하면 조계종과 태고종이 불교발전을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현실적인 상태에서 합의한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 불교가 국가 공권력에 의해 한 뿌리 두 개 종단으로 나뉘긴 했지만, 이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일불제자로서 승려 본분으로 돌아가 불교 본래의 가치와 사명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국민의 염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승려의 본분에 충실하며 더욱 수행정진해 불교발전과 국가 및 국민안녕과 평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