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마음 관리에 도움이 될 새 책 두 권이 나왔다. 민족사에서 펴낸 『마음공부-잘 생각하고 느끼기』, 『생각이 길이다-행복하도록 생각하기』이다. 불교의 근본 가르침과 선불교, 현대 심리학, 상담학 등을 받아들여 ‘동사섭’을 창시하고 한평생 수행 지도를 해 온 용타 스님(80세)의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책이다.
용타 스님은 인생을 마음 3박자로 정리한다. 즉, 마음은 생각과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느낌은 목적 기능이요, 생각은 수단 기능이다. 그러므로 느낌이 좋도록 생각을 잘하면 행복해탈과 번영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용타 스님은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고 행복이란 좋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느낌은 스스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신과 세상에 대해 바람직한 생각을 하면 외부의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행복해탈의 주관자가 된다는 것이 용타 스님이 평소 가르침이다.
그래서 용타 스님은 스스로 행복해탈하도록 ‘생각 잘 하기’를 강조한다. 생각 잘 하기가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정사유(正思惟)이며 바람직한 생각 체계는 정견(正見)이라는 것이다.
행복 자체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그것은 ‘느낌’이다.
좋은 기분, 좋은 정서,
긍정적 느낌이 행복이다.
나쁜 느낌을 느끼면 불행하고
좋은 느낌을 느끼면 행복하다.
수학 문제 하나를 잘 풀었다. 기쁘다.
그 느낌이 그만큼의 행복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도
결국은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
좋은 느낌이 해탈의 본질이다. <본문 17쪽>
『마음공부』에서 용타 스님은 명상을 안내하면서 명(瞑)은 마음을 고요히 함이요, 상(想)은 생각, 사유, 사색이라는 점을 강조하되 생각에 방점이 있다는 것을 아울러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명상이라고 하면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쪽만 강조하면서 명상에서 더 핵심적인 부분인 생각 잘 하기는 홀대해 왔다. 용타 스님은 생각을 ‘메마른 알음알이’로 터부시해 온 영성문화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용타 스님은 이렇게 반문한다. “문제는 잘못된 생각이다. 부처님은 잘못된 생각(실체사고)에서 올바른 생각(연기적 사고)으로 전환하셔서 정각을 이루었다. 인간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지성의 능력으로 올바른 사고를 하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지성을 홀대한다는 것은 그 지성의 힘이 이룩해 온 인류의 전 문화 문명을 홀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석가모니 부처님도 항상 제자들에게 “잘 생각해 보아라.” 하시거나 혹은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부처님이 열어 보이신 불교는 사람이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성의 작용, 즉 사유를 그 중요 방편으로 해 온 가르침이다.
물론 아주 특수한 경우에는 곧바로 생각 잘하기로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경전에 나오는 주리반특의 경우처럼 사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우선적으로 명(瞑) 작업에 더 치중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하면 그 99퍼센트는 특별한 명 수련이 없이도 사유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용타 스님은 강조한다.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
이때, 두 가지 생각을 더하라.
‘당신도 좋은 점들이 많지!’
또한 ‘그러하도록 나도 일조를 했지!’라고.
그러면, 그가 따스하게 안아질 것이다. <본문 104쪽>
『생각이 길이다』는 용타 스님이 최근 10년간 행한 강의 중에서 핵심 부분을 가려 뽑아 짤막한 글 108개로 엮은 책이다. 『생각이 길이다』는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가 행복해탈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생각하기, 즉 행복하도록 생각하기에 대한 예시들이 담겨 있다. 짤막한 글의 모음이므로 아무 곳이나 펼쳐서 하루에 한 문장씩만 음미해보아도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생각이 길이다』는 앞으로 제2권, 제 3권도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행복마을 동사섭은 2021년 1월 23일 오후 3시 온라인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일반 독자들도 유튜브 동사섭 TV에 접속하면 실시간 출판기념회에 참여할 수 있다.
용타 지음 | 민족사 펴냄
46판 변형 (120×180) / 양장제본 | 168쪽
12,000원
용타(龍陀) 스님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광주고등학교,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 동양철학과에서 <불교의 선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4세에 청화 대선사를 은사로 득도(得度)하였으며, 승려 신분으로 10여 년의 교직 생활 후 제방선원에서 20안거를 성만하였다.
귀신사(歸信寺) 회주, (재)행복마을 회주, 한국명상지도자협의회 원로로 있다. 저서로 『마음 알기 다루기 나누기』, 『10분 해탈』, 『공(空)』, 『행복노트』, 공저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