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 특별전
1달에 한 번씩 교체하면서 3차례 열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2020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특별전으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판화로 보는 티벳 탕카 예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탕카(Thangka)는 티베트 불교의 예배용 불교회화로 탱화(幀畵)의 어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나 몽골 불교에서는 법당에 거는 탕카는 물론 판화 탕카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수를 이루는 유목민의 특성상 대량으로 제작되어 쉽게 가지고 다니며 종교생활을 영위한다.
1차 전시. <불타12홍화도2 수용권비 염세이가>와 부분
1차 전시. <불타12홍화도7 신룡심향등 향불헌공>과 부분
1차 전시. <석불15신변도 11>과 <석불15신변도 15불타증구지옥생령>
1차 전시. <천불도(채색판화)>와 부분
역시 쉽게 가지고 다니며 머무는 곳마다 걸어놓는 일종의 부적 기도 깃발인 타르초도 발달했다. 다양한 문양과 색깔을 가진 타르초는 인간의 소망을 바람에 실어 신에게 전하고, 다시 그 응답을 받아 인간에게 소원을 성취하게 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티벳 고판화 전시회』는 2007년에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렸던 ‘티베,몽골 고판화 특별전’ 이후에 수집한 다양한 티벳 탕카판화를 중심으로 열린다.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사천성 장족자치구에 있는 ‘더꺼인경원’에서 2018년 해외고판화답사를 통해 교류협력을 맺은 후 200여점의 탕카 판화를 소장할 수 있는 귀중한 인연으로 ‘더꺼인경원’의 유명한 대형 불화 판화 150여점을 선별하여 3개월간 1달에 50점씩 교체 전시하는 블록버스터 급 티벳 탕카 판화 전시회가 될 예정이다.
2차 전시.< 빈도라발타사>880x620
2차 전시. <종가파삼존상>
2차 전시. <증장천왕>
2차 전시. <16아라한공양도>와 <88조사도>채색
▲11월 말까지 열리는 1차 전시는 부처님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불보살 탕카 판화 50여점이 선보이고, ▲12말까지 열리는 2차 전시는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과 티벳불교를 전파하고 발전시킨 티벳 조사 이야기로 꾸며진다. ▲내년 1월 말까지 열리는 3차 전시는 티뱃 불교의 독특한 소재인 밀교의 탄트리즘을 중심으로 한 작품과 히말리아 고원에 휘날리는 기도부적 깃발인 타르초를 중심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150여점은 대부분 국내에 처음으로 실물이 소개되는 불화판화로 티벳의 유명한 화사들의 작품이 고스란히 목판화로 남아 있어 불화를 공부하는 연구자나 불화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게 불화초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눈여겨보아야 할 작품으로는 △1부에서는 티베트 불화 3대화파 중의 하나인 멘탕파, 유명한 화사인 주포포프(竹巴甫布), 우리나라 팔상도라고 할 수 있는 불타12홍화도 9점이며, △2부에서는 티벳 불교를 일으킨 연화생보살, 종카파 등 조사 판화와 16나한 판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3부에서는 티벳의 독특한 탄트리즘 판화와 기도깃발인 타르초를 눈 여겨 보아야 한다. 인도와 티벳 탄트리즘 관련 전시회 대영박물관에서도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진행되고 있어 온라인으로 비교해 보면 좋은 연구가 될 것이다.
3차 전시. <생사윤회도>
3차 전시. <쌍신 백도모,당납택왕 회>와 부분
3차 전시. <대위덕명왕>채색판화와 <티벳촉싱>채색석판화
3차 전시. <만다라목판(티벳)>과 <티벳만다라판화>
3차 전시. <타르초목판>과 <타르초>
티벳탕카 판화 특별전 국제학술대회에 비대면으로 원고와 축사를 보내온 중국의 세계적인 고판화학자인 주심혜선생은 “한국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과 국제학술대회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티벳 고판화 행사라고 생각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24일 개막식 행사에는 11차 원주세계고판화문화제 행사로 오전 10시부터 외국 고판화 전통예인들의 자리를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통 목판화 작가인 정찬민선생과 현대 목판화 작가인 배남경선생, 홍승혜선생, 이언정 선생이 박물관 교육을 위한 전통 현대 판화 시연회를 열어 박물관 교육자들이 쉽게 자신이 근무하는 박물관에서 전통과 현대 판화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티벳 탕카 판화 특별전』 특별전 개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한선학 관장(사진=미디어붓다)
또한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티벳 고판화 발표회를 대신하여 날로 증가하고 있는 사립박물관들의 지속 박전가능성에 대해 타진해보는 ‘수집과 사립박물관’이란 주제로 윤열수(한국박물관협회장), 강순형(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이슌규(정신과전문의), 박도화(문화재청 감전관살장), 김태식(연합뉴스기자), 남권희(경북대교수) 열띤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