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중앙종회의원 무애 스님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는 1월 22일 종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무애 스님을 비판하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강력 대처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1월 20일 동국대 역경원장 월운 스님의 해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이하 종관위) 제 76차 회의에서 비롯됐다.
이날 회의는 안건 상정을 둘러싸고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위원장인 무애 스님과 종관위원 도완 스님, 범해 스님 등은 “역경원장 해임 권한은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에게 있으므로 종관위에서 이를 논의하는 것은 법적으로 맞지 않고 이를 안건으로 상정시킬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결국 보인 스님 등 회의소집을 요구한 스님들은 안건제목을 ‘동국대 역경원장 해임의 건’에서 ‘동국대 역경원 운영현황에 대한 논의의 건’으로 수정해 재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도완 스님이 이번 회의를 소집한 다섯 명이 누구냐고 종회사무처 직원에게 질문을 하자 사무처 직원이 이를 답하던 도중 갑자기 무애 스님의 욕설이 날아왔다.
“이 XX가, 누가 위원장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발언하라고 그랬어.”
무애 스님은 위원장인 자신이 아닌 종관위원 스님의 지시를 따라 종무원이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종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것이다.
무애 스님이 종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정기종회에서도 회의를 보조하던 종회사무처 종무원에게 “이 XX야 똑바로 해” 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다른 종회의원 스님들이 사과를 하라고 요청했으나 결국 사과를 하지 않은 채 유야무야 지나가 버렸다.
이날 종관위 회의에서도 다른 종회의원 스님들이 “종무원이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이런 공식석상에서 그것도 취재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종무원에게 막말을 퍼붓는 것은 인격적 모욕”이라며 “무애 스님은 종무원에게 빨리 사과를 하라”고 했으나 무애 스님은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
무애 스님의 거듭된 욕설 사건이 발생하자 조계종 종무원 조합 원우회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애 스님의 공개참회를 촉구했다.
원우회는 성명서를 통해 “일반직 종무원에 대하여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장이자 중앙종회 의원인 스님이 기자들이 있는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원색적인 욕설은 한 것은 출가수행자와 공인의 신분에 전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직 종무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함으로써 종무행정 수행을 위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일반직 종무원의 종무행정 수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그 결과는 최종적으로 우리 종단의 피해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우회는 이어 “인천의 사표가 되어야 할 출가수행자가 수행자의 위의에 맞지 않고 사회통념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종무원조합 원우회는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무애스님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반직종무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부대중에게 공개 참회할 것”을 촉구했다.
원우회는 “무애스님이 이러한 정중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