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노인전용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일문)는 서울시와 협력해 1월 21일 ‘실버영화관’을 개관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개막작은 1954년 개봉됐던 ‘자유부인’을 상영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20%에 이르지만, 노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한 문화는 찾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화 활동에 대한 욕구(28.4%)가 건강 활동(38.4%) 다음으로 높으며 영화 관람에 대한 욕구(23.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영화관람 욕구가 높지만 대부분의 영화관들은 젊은 층 위주의 공간배치와 영화 상영으로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실정이다. 또한 고전영화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러한 노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개관한 노인전용영화관은 종로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허리우드극장 클래식관에 마련됐다.

이번에 개관한 실버영화관은 300석 규모의 단관 형태로 운영되며 상영 프로그램은 이용노인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선호하는 영화로 구성될 계획이다.

관람료도 7000원인 일반 극장보다 저렴한 2000원으로 책정해 문화생활에 따른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했다. 또한 월 1회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무료상영도 실시할 방침이다.

실버영화관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9988어르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인영화제 및 포럼 등을 개최해온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제안했으며 SK케미컬의 후원으로 개관하게 됐다.

행사에 참석한 라진구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지금까지 노인들을 위한 영화관이 없어 노인들이 원하는 영화를 보기 힘든 실정이었다”며 “실버영화관 개관으로 노인들이 좀 더 알차고 즐겁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버영화관 개관식에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일문 스님, 라진구 서울시행정1부시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이인섭 SK케미컬 대표, 종로구 나재암 시의원 및 복지센터 이용자 등 3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