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을 추진 중인 해외반출문화재 ‘금은제라마탑형사리구’는 소장자인 보스턴 미술관 측이 “입수 과정은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혀 조기 반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을 위한 미국방문단은 1월 19일 방문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보스턴미술관측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했다.

법적하자가 없다는 보스턴 미술관 측의 대응에 미국방문단은 “사리는 종교적 경배물로 전시 대상이 아니며 일제 강점기 도굴당한 것으로 ‘사리’는 신체의 일부라 불융통물로 원래의 자리에 돌려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보스턴 미술관 측은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향후 조사후 문제를 확인한다면 언제든지 (반환에 관한)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혀 반환에 관한 협의는 계속 이루어질 전망이다.

방문단에 참여한 서울시 문화재반환특별위원회 부두완 위원장은 “보스톤 미술관에서 사리구를 직접 확인했으며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며 “보스턴 미술관도 반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므로 계속해서 합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방문단은 또 버크컬렉션에 소장 중인 ‘석가삼존도와’ 콜롬비아 대학교에 소장중인 ‘조성왕실의궤’는 소장과정이 합법적이라 이들에 대해서는 반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석가삼존도는 회암사박물관 개관시 대여가능성을 타진해 국내에서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조선왕실의궤는 서울시의회와 함께 장기대여형식으로 국내에서 전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방문은 핸더슨 컬렉션을 방문해 그레고리 핸더슨이 기증한 유물인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을 관람하고 입수경위와 대여가능성을 확인했다.

방문결과 발표 후 미국방문단은 일본, 미국, 프랑스 등에 흩어져 있는 의궤 전본 국내전시를 추진하고 약탈문화재 반환운동을 지속할 것 등의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미국방문단이 밝힌 향후 일정은 중앙신도회 환수위원회를 ‘전문단체’로 확대 개편하고, 문화재 반환운동의 이념 및 방향, 실천 활동을 강구하는 한편 하버드대 기증 유물 등 경매가 진행되는 다수의 문화재에 대한 현지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방문단 참가자인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과 이혁재 간사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며 현지 조사 및 반환운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해외반출문화재 반환을 위한 미국방문단은 조계종 중앙신도회 백창기 명예회장,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서울시 문화재 반환특별위원회 부두완 위원장,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 회암사유물반환추진위원회 권두안 부회장, 문화재제자리찾기 이혁재 간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