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 스님)는 1월 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한국불교지도자신년법회를 봉행하고 불교발전과 국난극복을 기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신년법어에서 “내면적으로 자비, 지혜, 원력-비(悲)‧지(智)‧원(願)의 골격을 갖추고 외면적으로는 부지런해야 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날 위기 속에서는 산송장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관 스님은 “아무리 많이 알고 잘난 척해도 며칠을 굶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며, 옷을 입지 않으면 몸을 보호할 수 없을 진데 최하의 정도라도 의식주를 갖추기 위해서 게을러서는 안 된다”며 “여기에 남의 아픔을 함께 슬퍼하고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올바른 방법을 찾는 안목을 기르며 부처님 앞에서 원력을 세우고 정진하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신년인사를 통해 “누구나 세상의 주인공이 될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며 “아상과 집착을 버리고 세상 앞에 한 발짝 내딛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회는 불교계인사 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원 등 각계인사가 참석했는데 함께 자리한 유인촌 장관은 “지관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자비나눔운동에 정부도 적극 동참하겠다”며 “세상의 평안을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정부도 각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실용정신에 입각해 국민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불교계가 더욱 발전하고 화합해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은 보경 스님의 대독으로 신년인사를 전했으며, 국회정각회장 최병국 의원, 강윤구 사회정책수석비서관 등이 축사를 전했다.

이날 법회에서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사부대중을 위해 축원을 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이 불교발전과 국난극복을 기원하는 발원문을 낭독했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1부 순서를 마친 법회 참석자들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다과를 즐겼다. 다과회에서는 안홍준 국회의원의 건배제의로 참가자들이 힘찬 한해의 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신년하례법회는 대한불교총무원장 지관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등 각 종단 스님들과 국회 정각회장 최병국 위원, 민주당 박선숙 의원,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강윤구 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참여불교재가연대 김동건 상임대표 등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새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