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83
ⓒ 장명확
요즈음은 마음이 편안치 않다.
코로나19 때문에 주위의 분들도 비슷한 심정이리라.
코로나로 인해서 수입이 늘게 된 몇몇 사람들은 어쩔지 모르겠다.
부처님은 주위 환경에 따라 마음의 평정이 깨어지는 일이 없다.
중생들이 부처님을 칭송해도
중생들이 부처님을 비난해도
중생들이 부처님의 법을 잘 따르더라도
혹은 잘 따르지 않더라도
부처님은 늘 평정함을 유지하신다.
그러한 평정과 편안의 자리에 머무실 수 있는 이유 하나를 생각해 본다 .
“여래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
한생, 두 생, 세생, 백생, 천생, 십만생
여러 겁에 걸친 생을 기억 한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나이까지 살았다.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기간 동안 살았고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상세히 기억해 낸다. 이것이 여래가 가진 힘이다.
<앙굿따라니카야 4권 여섯의 모음>
부처님은 숙명통의 능력으로
이처럼 많은 생의 무수한 행복과 괴로움과 성취와 실패
죽음과 태어남을 알 수 있으시기에
현실의 여러 가지 일에 대해 담담함을 유지하실 수 있으실 것 같다.
많은 세월의 풍파를 겪은 분들이 젊은이에 비해 세상일에 담담하듯이.
무수한 삶은 부처님만이 살아오셨던 것은 아니다.
나 역시도 이처럼 무수한 삶을 살아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이렇게 생각한다면 오늘의 답답함 역시 과거에 무수히 겪었던 일이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지금 현실도 담담히 견뎌 나갈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