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7회 유심작품상에 시부문 유안진, 시조부문 백이운, 평론부문에 박찬일을 선정했다고 1월 6일 밝혔다. 또 특별상에는 평론가 김재홍 경희대교수가 선정됐다.

‘성병(聲病)에 걸리다’로 시 부분에 선정된 유안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1965년 현대문학 3월호에 고 박목월 시인의 첫 추천을 시작으로 ‘66년 ‘67년 3회에 걸친 추천을 완료하고 시단에 등단했다. 첫 시집 <달하>를 비롯해 <절망시편>, <물로 바람으로>, <누이> 등 12권의 신작시집과 <빈 가슴을 채울 한마디 말> 등 12권의 시선집을 펴냈다.

최동호 심사위원은 “‘성병(聲病)에 걸리다’의 시적 주제는 나라는 존재가 과연 있는가라는 화두를 내세워 불교적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다”며 “유안진 교수의 시는 치열한 탐구와 원숙한 열정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백이운 시조세계 발행인은 ‘지상에서 문득’으로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1977년 월간<시문학>에 추천완료로 등단했으며 1990년 한국시조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제4시조집 <꽃들은 하고 있네>를 출간했다.

김제현 심사위원은 “‘지상에서 문득’은 존재론적인 시들이 빠지기 쉬운 관념성과 피상성을 탈피하고 시적 형상화에 성공한 것은 시에 대한 진정성과 시조율격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시인의 시적 역량을 잘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평론부분 수상자인 박찬일 시인은 평론집 『근대: 이항대립체계의 실제』로 평론부문에 선정됐다. 박찬일 시인은 1993년 <현대시사상> 겨울호에 시 <무거움>외 7편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94년 ‘자연주의논쟁 연구’로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했다.

이승훈 심사위원은 “박찬일의 평론집은 근대라는 유령과 새로운 시 쓰기의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항대립체계의 해체를 불교적 사유 특히 선(禪)과 관련시킨 것은 이 책의 소중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평론가 김재홍 교수는 196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가로 데뷔했으며 1982년 녹원문학상 제1회 평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가림 심사위원은 “특별상을 김재홍교수에게 드리기로 한 것은 그간의 학문적 노고와 실천운동의 결과를 인정하고 치하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비평활동과 문화실천 운동이라는 쌍두마차를 보다 힘차게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7회 유심작품상 수장자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은 8월에 열리는 만해축전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