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정양사 모습.
현재의 정양사 모습.
표훈사에서 뒤쪽으로 1km 산을 오르면 방광대 중턱에 정양사가 있다.
정양사는 금강산의 정맥에 있다하여 일러오는 이름이며 또는 이 절이 남향으로 놓였다 하여 정양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지대의 높이가 불과 800여m밖에 되지 않는 곳에 있는 이 정양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지만 금강산에서 전망이 좋기로 이름이 높다.
정양사에서는 비로봉 영랑봉 중향성 법기봉 혈망봉 망군대 차일봉 십왕봉 지장봉 석가봉 장경봉 대향로봉 소향로봉 오선봉 청학봉 일출봉 월출봉 천일대 등 내금강의 40여개 봉우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정선의 정양사도
정양사 역시 6.25때 폭격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후 그 일부가 복구 수리되어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정양사는 600년에 처음 세운 오랜 절이다. 그 위치가 외진 곳이어서 1459년에 이조 7대왕인 세조가 경상남도 해인사에 보관하였던 “팔만대장경” 판목의 일부를 이 절에 보관시키고 절의 면모를 일신하도록 다시 수리하였다. 그 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쳤는데 지금의 모습은 이조 후기인 1791년에 고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양사 약사전.
이 절은 우아한 구조와 다양한 형식을 갖춘 당시의 건축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물이다. 이 절의 뜨락 한복판에 있는 약사전은 동서의 길이가 5.76m인 6각형평면에 6모 지붕을 얹은 정각형식의 희귀한 건물로서 특이한 건물이다.
정양사 약사전 천정.
이 건물의 특이한 점은 들보를 하나도 쓰지 않고 기둥안팎으로 표식 두공만을 여러 겹으로 짜올려서 천정을 대신한 것이다. 모든 면에는 바깥 7포 안 13포로 된 두공을 얹었다. 특히 내부는 6각으로 된 천정꼭대기까지 포두 공부 재들로 꽉 들어차있고 거기에 화려한 단청까지 하여 활짝 피어난 꽃 바다를 보는 듯하다. 약사전에는 신라 때 조각했다고 전해오는 약사여래인 돌 부처가 있다.
약사전(육면전)에 안치된 약사여래 돌부처의 사방 벽에는 천왕신이 그려져 있는데 그것들은 오도자가 그렸다고 한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약사여래 돌부처는 나라에 변란이 있을 때마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린다고 하였는데 옛날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때에도 이 돌부처에서 땀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약사여래는 아래위 연꽃받침대가 있고 그 가운데 6각 기둥 돌을 세운 대돌 위에 앉은 자세(좌상)로 놓여 있다. 대돌의 높이는 여래좌상의 크기와 잘 조화 되어있다. 올방자를 틀고 앉은 듯 한 평탄한 자세로 자연스럽게 형상되었지만 균형 잡힌 체구도 건장미를 나타내도록 풍만하게 잘 조각되었다. 특히 6각 기둥돌의 뒷면에 꽃오목이를 파서 그곳에 불상들을 두드러지게 돌에 새긴 것과 아래위 바닥돌에 돌아가면서 연꽃잎 무늬를 규칙적으로 돋아 새긴 조각솜씨는 매우 우수하다.
약사여래상은 화강석을 마치 나무 다루듯이 자유자재로 깎고 다듬어서 조형대상을 능숙하게 형상하던 7-8세기의 발전된 조각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