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41.
ⓒ 장명확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 안씨는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왔다.
경찰서든 국가기관이든 하소연을 했지만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등등의 말을 했다한다.
그는 자신의 조그만 불편과 불만을 이유로
많은 사람을 죽이는 큰 일을 저질렀다.
부처님은 비유에서
“조그만 불씨가 큰 산도 다 태울 수 있듯이
조그마한 마음의 분노가
수미산과 같이 큰 공덕을 모두 불태울 수 있다.” 하셨다.
조그만 악이나 마음의 분노도 조심스럽게 보아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나 와 닫는 가르침이다.
1986년에 구소련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던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사건은
지금도 그 주변 30킬로미터 지역을 불모의 지역으로 만들고 있고
또 계속적으로 기형아 등을 양산시키고 있다.
그 재앙의 시작은 원자로의 출력을 조정하는 실험이었다 한다.
토요일에 빨리 실험을 끝내고 휴일을 즐기기 위해서
원자로의 출력을 과하게 올린 것이 재앙의 원인이 되었다 한다.
휴일을 즐기기 위해 시도했던 조그만 일의 결과로는
너무나 많고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람과 중생들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한 것이, 작은 욕심이 큰 화를 부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작은 일, 큰 일, 중요한 일, 덜 중요한 일 등을 구별해서
경시하고 중시 할 수가 없다.
작은 일이 큰일이고 큰일이 작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작은 불씨가 큰 불을 만들 듯이
작은 일이라 해서 등한시해선 안 되겠다.
작은 일을 한다 해서 또는 덜 중요한 일을 한다 해서
그 일을 경시한다면 이는 큰일도 경시하는 것이 된다.
큰일을 가벼이 하면 큰 손해를 입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일이 큰일이다.
항상 자신에게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할 것이다.
걸음을 걷는 동작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해나가면
그처럼 거룩하고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일과 이 순간은
너무나 거룩하고 큰일이라는 생각으로 순간을 살아간다면
참으로 밝고 맑은 삶이 될 것이리라.
경전에서 부처님은 모습 속에서 그러한 모습이 보인다.
부처님은 손을 씻고, 물을 마시고, 걸음을 걷는
모든 것이 항상 여여하고 준엄하고 고요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저절로 자아내게 만드셨던 것 같다.
부처님의 설법에 귀의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 신자와 제자가 된 많은 사람들이 경전 속에 보이는 것이다.
경전속의 부처님 모습에서 보인다.
큰일이라 위압당하지 않는 자세로 모든 일을 맞이하는 것
이것이 바른 집중과 바른 알아차림의 행복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