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론 34
ⓒ 장명확
영국 옥스퍼드대 인지진화인류학연구소의 연구진이 문헌학연구를 통해 전 세계를 관통하는 일곱 가지 보편적 도덕 규칙을 찾아냈다. 그들의 결론은 이 7가지다.
"가족을 도와라, 소속 집단에 충성하라,
호의를 갚아라, 용감하라, 윗사람을 따르라,
자원을 공평하게 나눠라, 타인의 재산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이 7가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협력'이다(곽노필의 미래의창)
옥스퍼드대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전 세계의 유력집단들의 공통 도덕규칙의 저변개념은 ‘협력’이라고 한다.
이 말은 협력을 잘 하는 집단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번성했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연기(緣起)를 말씀하신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남으로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멸함으로 저것이 멸한다.“
연기의 가르침은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하여 존재한다는 말이다.
협력이라는 것은 연기의 도리를 이해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다.
타인의 도움 없이 내가 존재하지 못하는데
이를 아는 자 어찌 협력을 거부하겠는가.
협력을 거부하는 존재는
연기의 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인 것이다.
연기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지혜로운 자들은 번성하고
연기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은 쇠락한다.
어떤 개개의 존재도 집단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런데 집단이 구성을 유지하기위해서는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개인이나 소집단을 너무 중요시하다보니
협력보다는 다툼을 야기한다.
분쟁의 결과는 집단의 쇠퇴로 이어진다.
그리고 집단의 쇠퇴는 구성원의 쇠락과 고통으로 이어진다.
장사가 잘되던 거리가 쇠락하는 이유도 협력이 사라질 때이다.
가계주인과 세입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존재하는데
일방이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하여 협력관계가 사라지고
입주할 사람이 사라지면서 다 함께 몰락의 고통을 받는다.
역사적속의 큰 나라가 무너지는 이유도
내부 구성원들 간의 분열 때문이었다.
협력하지 않은 결과가 나라의 멸망이었다.
부처님께서도 승단의 화합을 깨는 것을
큰 죄의 목록에 올려놓은 이유도
수행자들 간의 협력이 없이는
깨달음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연기를 모르는 자는 반목하며 쇠퇴의 괴로움에 허덕일 것이고
연기를 알고 협력하는 자는 번영하고 행복할 것이다.
연기의 도리를 이해하고 협력하여 모두 행복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