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28
요즘 사회문제 중의 하나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일어나는 ‘존속 살해’가 있다.
모든 존재는 반드시 부모님의 은혜를 입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다.
이는 모든 존재가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님에게 큰 빚을 지게 되는 것으로
인과의 도리에 의해 그 은혜를 갚지 않을 수 없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뒤에 행하시는 다섯 가지 일 중
두 번째가 부모를 제도하여 진리에 들어서게 하는 일이다.
누구보다도 인과를 잘 아시는 부처님이기에
부모님께 법을 설하시어 제도하심으로
부모님의 큰 은혜를 갚고자 하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중생들은 존속 살해와 같이
부모님의 은혜를 원수로 갚는 까닭은
부모님의 관심과 걱정을 잔소리와 간섭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경제적 혜택을 베풀지 않는다는 이유 등
이미 받은 은혜는 감사할 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받고자 하는 욕심과 인과의 도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만족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만족함을 모르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이며,
내가 먹을 수 있는 양은 고작 하루 밥 세끼뿐이며,
내가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반 평이면 충분하다‘는
이 간단한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만족함을 즐길 줄 알아
항상 평화롭고 풍요롭다.
'어떤 원수가 자신에게 끼치는 손해도
자신의 어리석음이 자신에게 끼치는 해악보다는 못하다' 는
부처님 말씀을 새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