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약력
1956년 서울 출생
전남 도립대학 도예산업디자인학과 졸업
도예가 지헌 김기철 선생 문하에서 6년 사사
한국화가 외산 김기봉 선생 문하에서 4년 사사
현재 전남 화순군에서 무량광도예공방 운영(박명숙 Tel 010-2737-1199)   

 

주요 전시
2013년 서울 인사동 K갤러리 <연꽃에 내린 달빛> 개인전
2015년 오스트리아 빈 암파크 갤러리(Galerie Ampark)초대전
2015년 오스트리아 카디날 코닉 하우스(Kardinal Konig Haus) 싸비네와 동서양 2인전
2016년 서울 인사동 LA MER갤러리 <불 속에 핀 연꽃>개인전

 

작가의 말

 

 지난 몇 년간 저는 거의 매일 연못을 보곤 했습니다. 한겨울 얼음장 아래 뿌리로 돌아가 있던 연(蓮)은 봄 되면 연둣빛 여린 잎으로 하나 둘 올라왔습니다. 또, 초여름에는 녹색의 잎이 방석처럼 커지다가 7월 중순 한여름이 되자, 꽃 대궁을 좌선하듯 꼿꼿하게 세우며 기어이 하얀 꽃을 눈부시게 피워냈습니다.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타는 가뭄 속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늘 의연했습니다. 마치 시련을 극복한 인생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인생을 찬탄하는 찬가, 열정 같았습니다. 이번 개인전 작품들은 그런 연꽃의 일생을 여러 가지 형태로 형상화시켜 보고자 했습니다. 
 삼년 전 오스트리아 빈의 암파크 갤러리 초대전에서 제가 처음 시도했던 이중전(두 겹의 전)과 빛깔 고운 연꽃에 대한 현지인의 감동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이듬해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 개인전 때의 호평에 힘입어 확신을 갖고 꾸준히 작업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년 동안 소나무 육송만을 연료로 한 장작 가마에서 네 번 동안 소성한 기물들 가운데 제 나름대로 눈이 가는 작품만을 골라 보았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창작할 뿐이고, 감상하는 이의 마음에서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심전심으로 행복해지고 저마다의 인생을 반추하는 뜻 깊은 가을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전심법요>을 듣는 동안 작업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날마다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신 한국의 대선사이신 수불 큰스님께 삼배 올립니다. 또한 흙의 세상을 만나게 해주신 지헌 김기철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멋진 리플렛을 만들어주신 박진숙사장님, 좋은 사진으로 작품을 빛내주신 유동영 사진작가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는 가을에
                                                                               박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