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17
Ⓒ 장명확
마하나마 장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불법을 믿지 않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 싸여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에 휩쓸려서 죽은 후 나쁜 곳에 떨어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라고
부처님께서 마하나마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라.
목숨을 마친 뒤에 나쁜 곳에 나지 않을 것이다.
비유하면 어떤 큰 나무가 가지가 많이 쏠리어 기울어진 방향이 있다.
이때 이 나무의 밑동을 베면 어디로 넘어지겠는가.”
마하나마는 대답하였다.
“그 나무는 기울어진 곳으로 넘어질 것입니다.”
“그와 같아, 너도 목숨을 마친 뒤에 나쁜 곳에 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오랫동안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생각하여 닦아 익혔다.
비록 목숨이 마쳐 몸은 불에 태워 묘지에 버려지고,
오랫동안 바람에 날리고 햇볕에 쪼이어 마침내 가루가 되어 사라져도,
마음은 오래도록 바른 믿음 계율과 보시⋅들음⋅지혜에 가까이하였기에,
마음은 안락한 곳을 향하게 된다.
미래에는 천상에 나게 될 것이다.”
[잡아함 930경 스스로 걱정하는 경].
마하나마 장자는 현재의 삶에서는 불법승 삼보에 대한 믿음을 얻었고
그 결과 현세의 평온의 경지를 체험한다.
그러나 사후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지 않았다.
부처님은 살아서 지은 선업은 사후에도 사라지지 않음을 상기시켜서
마하나마 장자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셨다.
마하나마 장자는 부처님의 나무의 비유를 들으며
스스로 행한 보시와, 5계를 지킴, 승가를 공양함의 공덕을 상기하였다.
이것이 마하나마의 사후에 대한 마음의 불안을 없애주었다.
지은 선업이 덧없이 사라지지 않음을 알고
마하나마 장자는 행복하였다.
선업의 쌓임은 현재와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