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11
ⓒ 유동영
나는 괴롭고 남만 행복하게는 하는 업
‘업’이란 의도를 가지고 하는 일(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업을 짓고 있다.
업은 그 의도의 선함과 악함에 따라 크게 상대를 행복하게 하는 선업과 상대를 괴롭게 하는 악업과 업을 행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대상에 따라서도 나눠볼 수 있다.
선업의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다른 이에게 주는 일 즉, 베풂(보시)을 통해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이에게 음식 · 옷· 건강 · 명예 · 사랑 · 가르침 등을 주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며 상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행복해 한다.
이것을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하는 업이라고 한다.
이런 업은 나도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다.
둘째, 다른 이에게 주는 일을 통해 행복하게 할 때,
아까워하는 마음으로 베푼다거나 베푼 것을 후회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것을 나는 괴롭고 남만 행복하게는 하는 업이라 한다.
이러한 업은 내가 괴롭기 때문에 오래 이어어갈 수 없다.
악업은 다른 이의 것을 빼앗는 것이다.
다른 이의 돈 · 건강 · 사랑 · 명예 · 생명 등을 빼앗는 것으로
남의 괴로움을 통해 나는 즐거움을 이루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즐겁고 남은 괴롭게 하는 업이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업은 결국 나도 괴롭게 한다.
옛날에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즐거워하던 해적이 있었다. 그 해적은 자신 잘 알고 있는 바닷길의 등대를 부수어 다른 배들이 난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얼마 후 바다에 안개가 짙게 끼자 부서진 등대의 암초에 걸려 자신의 배가 난파하여 물에 빠져 죽었다.
결국 자신이 부셔버린 등대로 인해 자신이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남을 괴롭게 하는 업은 결국 나도 괴롭게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업을 선택해야 할까?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한 업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지혜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지혜는 많이 들음에서 생긴다.
부처님의 경전을 올바르게 읽고 부처님의 법에 대한 올바른 설법을 많이 들음으로서 스스로의 마음과 행위를 돌아보는 지혜를 얻게 되고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