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오전 11시 한강공원에서 ‘제 3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많은 생각을 멈추고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각계각층에서 3000명이 몰려 18:1의 경쟁률을 뚫고 150명이 참가했다.
‘제 3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양희원양
90분 동안 진행된 이날 대회엔 택배기사에서 부터 교량안전관리자, 철도 공무원, 기자 등 다양한 직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휴대전화 확인, 졸기, 시간 확인, 잡담, 웃기, 음식물 섭취 등이 제한된다. 우승자는 심박수 점수와 시민투표 점수를 합산해 가린다. 다만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네 가지의 ‘히든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빨간색(마사지), 파란색(음료), 노란색(부채) 검정색(화장실 등 기타)히든카드가 있다.
이날 우승은 교과서 던지기 퍼포먼스를 한 뒤 멍을 때린 성남 은행중 2학년 양희원(15)양이 차지했다. 양희원 양은 “학원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선생님께 지적받은 적도 있는데, 아무래도 멍 때리는 게 내 적성인 것 같다”면서 “잘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소감을 밝혔다.
‘제 3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
‘멍 때리기’는 행위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스트레스와 불안함 등을 떨쳐낼 수는 어렵지만, ‘멍 때릴 때’ 집중력이 상승하고 창의력 발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전문적인 명상이 아니어도 현대인들은 많은 것들로부터 쉬고 싶어 한다. 양희원 양의 “아무래도 멍 때리는 게 내 적성인 것 같다”, “잘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들으며, 불교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이 좀 더 쉽게 ‘잘 멍 때리기’ 속으로 들어와 주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