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4
ⓒ 유동영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 선정에 드시어 인생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깨달으셨고, 진리의 실상을 체험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깨달은 자’를 의미하는 ‘붓다’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싯달타 수행자가 선정에 들어 최후의 깨달음을 얻는 데는 많은 장애가 있었습니다.
경전에서는 부처님의 수행을 방해하려 대마왕이 그의 험악한 모습의 부하들을 보내어 온갖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그의 아름다운 딸들을 보내어 부처님을 유혹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수행은 애욕에 대한 유혹 · 공포 · 의혹 · 원망 · 슬픔 · 명예욕 등의 수 없이 많은 장애를 이겨내는 매우 어렵고 외로운 시간이었을 겁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의 안과 밖의 유혹을 이겨내어 마침내 깨달음이라는 목표를 성취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음의 안과 밖의 유혹을 이겨내는 일은 스스로의 마음과 생활을 절제하고 생각을 목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절제와 집중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병고 고 고익진 교수님의 글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한 길을 걸어가는 보살이여
항상 고요한 마음에 머물러
검소한 생활과 봉사에 힘쓰라.
그 마음이 미묘하게 움직여 주리라.」 1988년 정초
이 게송을 나름 풀이해봅니다.
깨달음과 궁극의 행복을 얻고자 노력하는 보살 수행자는 다음과 같이 아십시오.
모든 것의 근본은 마음에 있는데 이 마음이 어지러우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이룸의 근본은 마음을 맑고 고요히 하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을 살펴봅니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쓰려는 마음은
순간인 인생을 더욱 더 짧게 만듭니다.
짧은 인생은 헛되이 보내면 불행해집니다. 다음 생은 어찌될지 모르니까요.
인생이 영원하지 않기에 인생을 절약해서 쓰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것이 적어지면 많은 것을 얻어야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많은 것을 얻을 필요가 없게 되면
정신적 경제적여유가 생겨납니다.
부자들에게 여유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만족 없이 끝없이 돈을 버는데 인생을 쓰는 많은 부자들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 사람들은 이미 수천 년 수만 년을 살만한 돈을 벌은 것 같은데 만족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아마도 돈을 벌기만하다가 죽을 것 같이 보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돈세는 지옥이 있다지요. 돈을 쓸 시간은 없고 돈만 세야하는 지옥입니다. 이 지옥은 희망자만 받는다 합니다.
돈만 벌다가 많은 돈만 남기고 죽으면 성공적인 행복한 삶이었을까?
만족이 없는 자는 가난합니다.
아끼지 않는 자에게 여유는 없습니다.
마음과 생활을 절제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검소함 뿐 만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일에 쓰이는 시간과 감정의 소비를 절제함입니다.
이런 감정의 낭비를 예를 들면
끝없는 상상과 쓰라린 과거의 끝없는 반추
과거의 영광에 빠져 현실을 잊고 삽니다.
또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합니다.
오지 않은 성공을 상상하며 흐느적거립니다.
또는 미래의 일을 당겨서 괴로워합니다.
온 나라 온 지구의 모든 사건을 자신의 일처럼 알려하고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부처님은 바로 이러한 모든 것을 떠나서 현실의 이 순간에 집중하여 궁극의 행복을 성취하셨을 것입니다. 나아가 모든 중생을 괴로움의 건져내시려는 교화와 설법을 하시는 봉사의 삶을 사셨던 것 입니다. 그리하여 깨달음의 완성을 이루셨던 것 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지극한 행복 속에서 사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주셨습니다.
모든 들뜸을 가라앉히고 고요한 마음으로 검소한 생활을 영위하며
목표에 집중하여 스스로의 행복을 이루고
중생의 행복을 안내하는 도움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것이 보살의 삶이며 지극한 행복의 삶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