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정부의 그릇된 역사관과 종교 폄훼를 중단하라
- 개악된 국토교통부의 예규를 즉각 개정하고 철거된 문화재사찰 도로표지판을 복원하라! -

 

한국불교와 사찰은 대한민국 문화의 상징이며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의 위치를 표시하는 도로 표지판이 어느 순간 도로에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 문명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2003년부터 고속도로 표지판 철거를 진행하여 왔으며,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를 안내하는 68건의 고속도로 표지판은 이미 철거가 완료되었다. 이는 한 나라의 문화적 뿌리를 통째로 파괴하는 미개하고 원시적인 만행이 아닐 수 없다. 여론과 각계의 문제제기로 인하여 나머지 40건은 철거 유보된 상황이지만 시정적조치보다 전문가 등에 용역을 주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입장을 고수하며 철거의 명분을 찾고 있다는 점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2008년 자행된 정부 지도 검색시스템 ‘알고가’에서 전통사찰이름을 모두 빼버리고 담당자의 실수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여 공분을 샀던 국토교통부가 또 다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편협한 처사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다. 

우리 소중한 문화재의 대부분이 불교 문화재인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편협하고 미개한 접근이 용인되면 우리 정신문화의 기반인 소중한 문화재들이 남아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켜온 불교를 폄훼하는 행위로서 한국문화와 전통을 세계와 국민에 알리는 것보다 사기업의 이익에 정부가 앞장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와 24개 교구신도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표지판에 단독 명기되었던 68건의 철거된 국가지정문화재 안내 표지판을 즉각 복원하라.
2. 국가지정문화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제외한 국토교통부의 예규인 도로표지 제작 설치 및 관리지침을 즉각 개정하라.
3. 문화재 향유기회 확대로 문화재의 가치를 국내 및 국제사회에 확산하겠다는 설립목적을 가진 문화재청은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라. 
4. 사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관광진흥법을 개정하라.

 

불기2561(2017)년 11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직할교구신도회, 제2교구신도회(용주사), 제3교구신도회(신흥사), 제4교구신도회(월정사), 제5교구신도회(법주사), 제6교구신도회(마곡사), 제7교구신도회(수덕사), 제8교구신도회(직지사), 제9교구신도회(동화사), 제10교구신도회(은해사), 제11교구신도회(불국사), 제12교구신도회(해인사), 제13교구신도회(쌍계사), 제14교구신도회(범어사), 제15교구신도회(통도사), 제16교구신도회(고운사), 제17교구(금산사)신도회, 제18교구(백양사)신도회, 제19교구(화엄사)신도회, 제21교구(송광사)신도회, 제22교구(대흥사)신도회, 제23교구(관음사)신도회, 제24교구(선운사)신도회, 제25교구(봉선사)신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