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전용태 장로의 민원즉심관 임명을 취소하라.”

2월 교회 장로인 전용태 변호사가 시의 민원을 처리하는 민원즉심관에 임명된 이후 추이를 살피던 불교계가 임명 취소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공동위원장 손안식)는 6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시에 전용태 민원즉심관 임명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손안식 공동위원장은 “2월에 즉심관에 임명됐을 때는 특별히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당시에는 상황을 주시하고만 있었다”며 “4월 12일 민원즉심관을 유지한 채 2009인천국제성시축전 상임준비위원장에 추대되는 등 종교차별적인 모습을 보여 안산시에 임명 취소를 촉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안식 공동위원장은 또 “전용태 장로는 과거 춘천을 성시화 모델도시로 만들겠는 발언을 한 적이 있으며 공직 재임시 종교차별 논란을 일으켜 왔다”면서 “선교단체 이사장이기도한 전용태 장로를 민원즉심관에 임명한 것은 종교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종교평화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안산시는 (재)성시화운동 이사장 전용태 장로를 임면한 사안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임명을 취소할 것 △법률적 근거가 없는 민원즉심관제도 폐지와 공무원 면책조항의 위법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민원조정위원회설치에관한령의 폐지 등을 요구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전용태 장로의 민원즉심관 임명 취소 요구와 함께 인천중구청 박승숙 구청장에 대한 사과를 함께 요구했다.

박승숙 구청장은 5월 2일 인천국제성시화축전 준비위원회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 설명회에 참석해 “먼저 중구 성시화하는 일에 협력할 것이며 중구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한다”며 “언론에 두들겨 맞더라도 기독교 정신으로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며 성시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종교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박승숙 구청장은 지난해 4월 기독교100주년 기념탑 주변 쉼터 조성사업에 2천500만원의 구청예산을 투입했으며 지역 개신교 선교문화축제에 1천만 원의 지역협력기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손안식 공동위원장은 “공직자도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종교차별 행위는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며 “의도적인 종교차별 행위로 볼 수밖에 없는 박승숙 구청장은 종교편향행위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종교차별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