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총림 방장 고산큰스님
“선농일치 수행으로 청정수행가풍 이어가야”
지난 10월 30일 쌍계사, "쌍계사·연화사·동양기계 농업용기계 기증식"
쌍계총림(방장 고산큰스님)은 10월 30일 15시 쌍계사 경내에서 농기계 기증식을 봉행했다. 이번에 봉행된 농기계 기증식은 평소 ‘일일부작 일일불식의 선농일치’ 사상을 주창해온 쌍계총림 방장 고산혜원 큰스님의 수행가풍을 존경해온 동양농기계 회장 윤여두 거사의 발원에 의해 이루어졌다.
쌍계사(주지 원정스님)는 진감선사가 육조혜능선사의 남종 돈오선을 신라에 최초로 전법한 도량이자 차의 발상지이며 해동범패의 연원으로 선(禪), 다(茶), 음(音)의 성지로 일컬어진다. 현재는 혜능대사의 정상이 모셔진 금당(金堂)에 금당선원이 있어 눈푸른 납자들의 정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통강원(傳統講院)과 금강계단(金剛戒壇)이 설치되어 선맥과 강맥, 그리고 율맥의 법통이 바로 선 총림(叢林)으로 수행도량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쌍계사는 성보문화유산외에도 차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쌍계사 입구 근처에는 “차시배추원비(茶始培追遠碑)”, “차시배지(茶始培地)”등 기념비가 있다. 차는 신라 선덕여왕때 당나라에서 처음 들여왔는데 흥덕왕 3년(828년) 김대렴(金大簾)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줄기에 처음 심었다. 김대렴이 차를 심은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와 화개 부근에 차밭을 조성, 보급했다. 진감선사로부터 비롯된 차농사는 지금은 쌍계사뿐만이 아니라 하동 일대 주민들의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쌍계사·연화사·동양기계 농업용기계 기증식" 후 동양기계 윤여두 거사와 기념촬영
쌍계총림 방장 고산혜원 큰스님은 평소 ‘일일부작일일불식(一日不作一日不食)의 선농일치(禪農一致)’ 수행을 가르쳤으며 대중이 농사를 지으면서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강조해왔다. 선농일치의 청규를 제정한 백장선사가 90세가 다 되어서도 대중들과 함께 농사를 지었다는 일화처럼, 고산혜원큰스님께서도 세납 90을 바라보는 출가 70주년을 앞두고도 대중과 함께 농사를 짓는 수행정진을 해오고 있다.
고산혜원 큰스님은 수행대중이 청정수행가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부의 보시나, 국가예산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선수행을 강조하였나, 현재는 일일이 손으로 농사를 짓는 일이 어려운 것임을 살피어 농기계를 구입하시고자 했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동양농기계 회장 윤여두 거사가 큰스님의 선농일치 수행에 동참하고자 농기계를 보시하고자 발원하여 이번 기증식을 봉행하게 됐다.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 농기계 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