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미술관 신진작가공모 당선작가 여덟 번째 전시
김태연. 120×120 Guardians of the galaxv
법련사(주지 진경스님) 불일미술관에서는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2017년 불일미술관 신진작가공모 당선작가의 여덟 번째 전시가 열린다. 김태연 작가는 12년 전에 돈황석굴의 천장화를 모사하면서 점점 벽화와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구려고분의 천장화를 따라 그려보면서 가진 느낌들을 작품에 담았다.
돈황석굴의 철선묘와 다른 고구려고분의 벽화들은 보기엔 좋지만 따라 하기는 어렵고 그만큼 매력적이다. 불교와 도교가 섞여있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 풍속이 담긴 그림들에서 이번 전시의 주제인 ‘천지간(天地間)’이 탄생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동서남북의 4방위를 지켜주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4신과 중앙을 수호하는 황룡이 있다. 이는 고분의 주인이 죽은 뒤에도 부와 명예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다. 또한 고분의 벽에는 현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그리고 천장에는 하늘세계와 관련된 그림을 그려 현실의 삶이 하늘세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길 기원했다.
김태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에 이미 있었고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하늘과 땅 사이의 무궁무진한 삶을 그려내고자” 작업 했다. 관객들에게 고분벽화의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고자 흙 위에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가의 의도는 그대로 적중한다.
고구려 시대의 생활상을 전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의 우리의 생활상과 사상들을 미래의 누군가가 작품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도록 여러 작품들에 흔적을 남겨둔 것이 보인다.
작가는 “그때 그 곳의 천지간을 보여줌으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세와 현세, 생활상과 바람, 그들의 문화와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태연. 만다라 250×250 흙벽에 채색
오랫동안 작품에 몰두해 온 작가의 열정을 펼쳐놓은 전시가 곧 시작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삼청동 길을 걸으며, 김태연 작가의 전시에 들러 천지간에 가득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권한다.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와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태연 작가는 2006년 제 28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2007년에는 제7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혼성풍｣(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06), ｢Sotherby’s-Contemporary Art Asia](뉴욕, 2007), ｢Meme Trackers](중국 송좡미술관, 2008), ｢온고지신｣(가나아트갤러리, 2008), ｢그림, 철학을 그리다｣(성균갤러리, 2010), ｢붓다아트페스티벌｣(SETEC, 2015) 등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色卽是空 空卽是色｣(관훈갤러리, 2006), ｢이 가벼운 날들의 생｣(프라리어스 갤러리, 2008), ｢그림그림｣(갤러리 담, 2015) 등의 개인전을 가지며 내실을 다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