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 종정 ‘대사면’ 유시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취임법회가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봉행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이·취임 법회가 9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봉행됐다.
편백운 신임 총무원장 스님은 취임사에서 “승가의 근본인 수행정신의 이완과 법도의 실종, 승단의 무질서와 개인주의의 만연, 유유상종하는 사조직의 발호, 지도자의 독선과 무책임, 법치소홀과 인치중심의 종단운영의 실태는 종도화합과 종단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한 요소로 반드시 개선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난 한 때 뜻하지 않은 종단 내분으로 종력을 허비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종단 운영이 장애에 부딪치고 이로 말미암아 종단의 대외적 위상이 실추되었다.”고 했다.
편백운 스님은 종단의 세 가지 정체성을 “△역사적으로는 선조사의 적맥을 계승한 정통종단 △이념적으로 보살불교를 지향하는 대승교화 종단 △사설 사암이 중심이 되는 협의체적 자율종단”이라며 “이와 같은 세 가지 정체성은 태고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자 존재 이유이며, 종단 운영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편백운스님은 “소납은 종단 운영을 책임진 총무원장으로서 우리종단이 재도약하여 과거의 영광과 명예를 되찾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향후 종책 방향과 종단운영의 대강을 “△종단 총화 실현 △각종 제도 및 조직 재정비 △종단 재정수급 대책 수립 △종단 기본인프라 확충 △정통종단 위상 강화 △수행풍토 조성과 사회교화 사업의 외연 확대” 등 6가지로 밝혔다.
신임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소납이 총무원장으로 재임하는 이상 어떠한 경우라도 규범과 상식에 어긋나는 부당한 종무처리로 갈등을 유발하거나 종도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약속하며 “재임기간 동안 대과없이 소임을 마치고 종도들의 흔연한 환송을 받으며 퇴장하는 성공한 총무원장이 되도록 마음을 열고 진심을 모아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종도들에게 당부했다.
이임사를 하는 도산 총무원장
앞서 제25대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많은 우여곡절과 되돌리기 힘든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이 어려운 시간들은 종단이 더욱 향상일로의 길을 나아가는 귀중한 경험과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종단이 제 26대 편백운 스님 집행부를 맞아 지난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으며 종단 안정을 바탕으로 화합과 상생의 기조로 도약하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본인도 힘껏 새로운 집행부를 위해 헌신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혜초 종정이 유시를 내리고 있다.
혜초 종정은 이 자리에서 종단의 화합을 위한 특별 유시를 통해 ‘대사면’을 선포했다. 법어를 대신해 발표한 유시에서 “화합의 마음으로 지난날을 반면교사로 삼아 청명 정대한 화합중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금일부로 법령이 정한 종정의 권한으로 지금까지 제반사유로 인하여 종단으로부터 제약을 받아온 모든 사찰과 승려에 대하여 특별사면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이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이·취임 법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천태종 총무부장 월중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