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신의 담마콘서트, 9일 오후 7시 이천 장화사서
“인연 닿는 곳 어디에서든 음악법석 열어가겠다”

해금연주자 성의신은 1993년 불교실내악단 마하연을 창단해 지난 20여 년간 대중들에게 찬불음악을 전해왔다. 그녀가 국악과 법회가 하나로 어우러진 최초의 음악법회 ‘성의신의 담마콘서트’를 통해 21세기 문화포교사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
법사스님의 법문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법회에서 음악 또는 국악은 ‘삼귀의’ ‘사홍서원’ 등 불교의례의 일부로 사용되거나 사찰 소속 합창단의 음성공양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다. 음악이 주가 되는 산사음악회의 경우에도 불자들만의 음악회가 아닌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공연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많아 대부분 불교음악가가 아닌 일반 대중가수가 무대의 주인공으로 부각되어 왔다. 이는 그만큼 부처님의 법음을 담은 우리의 찬불음악이 대중들과 마주할 기회가 적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의신은 KBS국악대상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숙명여대 전통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며 우리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또한 신심 깊은 불자로서 붓다의 가르침을 음악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기존의 찬불가들을 국악에 맞게 재편곡해 연주해왔다.
5집까지 발매된 ‘성의신의 해금소리’음반 중에는 12곡의 찬불가를 담은 ‘열두 송이 연꽃노래’와 영산회상을 재편곡한 ‘미래회상’이 있다. 마하연실내악단과 함께 범패음악을 현대화한 ‘마음으로 올리는 나의 노래’도 발표했다. 또 (재)대한불교진흥원과 함께 불교실내악단 마하연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문화나눔을 실천하며 국악과 불교음악의 대중화에도 힘써 왔다.
수십 년을 한결같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음악포교의 길을 걸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이토록 좋은 부처님 가르침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없을까’ ‘법회를 좀 더 재밌게 하면 불자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불교와 음악을 하나로 연결시킬 방법은 없을까’
법회 현장에서, 산사음악회에서, 수많은 공연을 펼치며 계속 이어지던 고민이 마침내 우리 전통국악과 인생이야기, 덕 높은 스님들의 법문이 한 자리에서 펼쳐지는 최초의 음악법석 ‘성의신의 담마콘서트’로 탄생한다.
새로운 형식의 음악법회에 대한 화두를 꺼내자 대한불교천태종 이천 장화사 주지 홍법 스님이 깊이 동감해 흔쾌히 장소를 내주었다. 이천 장화사는 1987년 개산한 이래 30여 년 간 이천 지역민들의 귀의처로 역할을 다해온 사찰이다. 그러던 중 2013년 집중호우로 전각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고 그해 10월 대웅전 신축 불사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3천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대웅전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평생의 도반인 사랑하는 해금과 함께 부처님 법향을 보다 많은 불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박하고 간절한 발원으로 시작된 '성의신의 담마콘서트'는 9월 9일 토요일 저녁 7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그녀는 이천 장화사를 시작으로 인연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아름답고 향기로운 음악법석을 열어갈 예정이다.
성의신은?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하연 실내악단 단장이며, 숙명솔리트컴퍼니 예술감독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숙명여대 전통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서울대, 수원대, 중앙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성의신 해금소리’ 1, 2, 3, 4, 5집과 ‘해금, 첼로를 만나다’ 등의 음반이 있다. KBS국악대상 관악상 및 대상, 대한불교진흥원 대원상, 행원문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4차 여성불자 108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