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쟁이 장명확 ‘달빛 아리랑’ 흑백사진전
8월 30일~9월 9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나우
사진쟁이 장명확.
# 사진작가 지망생.
1985년 군대를 막 제대한 스물다섯 나이. 그때 그가 처음 선택한 길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아우르는 남도 1,000km의 도보여정이었다. 200통의 흑백필름과 2개의 표준렌즈를 들고 41일간 비포장 국도를 따라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걸으며 풍경이든 사람이든 좋게 보이고, 좋다고 느껴지면 주저 없이 셔터를 누르고 또 눌렀다. ‘빛이 만들어내는 표정’을 담는 것으로 그의 사진인생은 시작됐다. ‘빛이 만들어내는 표정’에는 사람과 길과 삶이 있었다. 그는 그들을 카메라에 담고 그들만의 방을 만들었다.
# 사진쟁이 장명확.
흑백사진 5,000여장이 모여 20대 청춘이 되었다. 다시 30년의 세월이 만든 수백만 장의 사진은 그의 인생 그 자체가 되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게 되었다. 그것은 민족의 정서와 혼신을 담고 있다는 불교문화의 다양한 표정으로 갈무리되어 다시 세상으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그 때 그 풍경을, 그 느낌을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꺼냈다. 흑백으로 담아낸 천리 길 ‘달빛 아리랑’ 흑백사진전이다. 8월 30일~9월 9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나우에서 열린다.
그는 지난 30년간 1만여 명에 이르는 사람의 표정과 1천여 곳에 달하는 사찰의 모습을 수백만 컷에 담았지만, 아쉽게도 ‘한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앞선다며 겸손해한다.
“이제, 그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다시금 인생의 길을 한걸음씩 걸어가고자 합니다. ‘달빛아리랑 흑백사진전’은 그 한 걸음을 재촉하는 시작의 전주곡입니다. 그것은 처음의 마음, 초심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연 있는 모든 분들의 삶이 그와 같기를 발원해봅니다.”
* 개막식 겸 사진집 출판기념회 = 8월 30일(수)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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