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과 실생활 사례 들어 알기 쉽게 범망경 강의

조계종 쌍계총림 쌍계사(주지 원정 스님)와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 스님)은 고산대종사 출가70주년을 기념하는 쌍계총림신서2 『고산큰스님 보살계 법문』을 출간했다.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의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 강의(이하 『범망경 강의』)를 엮은 것이다.

쌍계사와 고산문화재단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출간된  『범망경 강의』는 최근 도덕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한국불교종단에 경종을 울리고 초발심으로 돌아가 부처님 가르침과 율장을 실천수행하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산 스님은 『범망경 강의』에서 “보살계 심지법문품은 항상 우리 불자의 모든 마음을 바로잡아 부처님의 행동을 따르게 하고, 말하는 것도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게 하며, 마음가짐도 부처님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시행하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보살계를 받은 이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와서 항상 지켜 보호해주고, 사바세계 인연을 다할 때 환희하게 되며,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보살의 벗이 되고, 무한한 공덕으로 계의 법도를 성취하며, 금생이나 후세에 계가 원만하고 복과 지혜가 한꺼번에 다 성취가 된다”면서, “범망경의 가르침과 보살계를 받는 것은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바이기 때문에, 현세에 행복하고 필경에는 성불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수행자로서, 강백으로서, 학자로서 평생을 살아온 고산 스님의 실천수행의 결과물이다. 고산 스님은 범망경 한문 원문을 대조해 직접 토(討)를 달아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역했다. 십중대계(十重大戒)와 사십팔경구계(四十八輕垢戒)에 일일이 원문과 직역을 달고, 경전과 실생활의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강의했다.

책 뒤에는 부록으로 고암 석암 월하 자운 스님들과 함께 발원한 「보살계수계의식정범(菩薩戒受戒儀式正範)」을 실었다. 사부대중이 여법하게 보살계를 받을 수 있도록 수계의식 전 과정을 일일이 검토한 원문과 직역을 함께 수록했다.

작년 『고산큰스님의 돈황본 육조단경 강의』에 이어 『범망경 강의』를 잇달아 출간한 쌍계사와 고산문화재단은 앞으로 조계종의 소의 경전인 금강경과 조사어록, 능엄경, 법화경, 반야심경, 유마경 등 경전강의를 순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쌍계사 주지 원정 스님(사진)은 “한국불교의 정통 강맥을 잇고 계시며 선, 교, 율을 섭렵하신 고산큰스님의 법문집 간행을 통해 한국불교중흥에 기여하는 21세기 대장경불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출판반야샘, 334쪽, 2만4000원

 

고산 스님은?

 

쌍계총림방장 고산 스님은 1948년 사미계를, 1956년 비구계를 받은 이후, 기도와 정진을 쉬지 않고 경(經), 율(律), 론(論) 삼장을 습득했다. 1961년 당대의 대강백으로 알려진 고봉(高峰)스님으로부터 전강(傳講)을 받고, 김천 청암사, 부산 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1972년에는 만하승림 성월 일봉 영명 동산 석암율사로 이어진 중국계맥과 대은 금담 초의 범해 선곡 용성 동산 석암율사로 이어지는 쌍계사 서상계맥을 범어사금강계단에서 전계(傳戒)를 받았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전계대화상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수행자를 배출했다.

 

득도(得度)이후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등 제방의 선원에서 23안거(安居)를 성만(成滿)한 스님은 선, 교, 율 삼장을 두루 섭렵한 현세의 고승으로 전국 사암에서 경전강의와 순회포교를 하고 보살계를 설하는 등 전법교화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