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재원, 5월 11일부터 12주간 『백일법문』강독회

생활참선 입문코스 5기도 개강

백일법문. 해인사 방장과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성철 스님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어다.

성철 스님은 팔만대장경의 방대하고 다양한 가르침이 대중들의 불교 공부를 어렵게하는 현실을 직시했다. 이를 타개하는 방편으로 근본불교의 아함경과 중관, 유식, 천태, 화엄, 선종의 주요 경전과 선어록을 두루 살폈다. 그리고나서 불교의 근본이 중도(中道)이고 이것을 깨치는 가장 빠른 길이 참선이라고 스스로 정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출범 이후 최초로 1967년 해인총림이 설립되고 초대 방장으로 추대된 성철 스님은 그해 동안거 동안 ‘불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매일 법문했다. 상좌 원택 스님은 이것을 책으로 엮었다. 단행본 『백일법문』(장경각)이다.

『백일법문』은 선승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계종 원로 고우 스님은 평소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은 불교입문서로서 세계 최고의 가치가 있다”며 반복해서 읽어 중도를 이해하면 정견이 서고 신심과 발심으로 참선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좌계의 원로로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홀로 정진 중인 현기 스님도 “『백일법문』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일찍 이 법문을 접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후학들에게 『백일법문』 읽기를 간곡히 권했다.

재가불자를 위한 교육과 수행으로 정법 신행운동을 펼쳐 온 불교인재원의 엄상호 이사장은 4월 19일 교계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철 스님 백일법문 50주년을 맞아 오는 하안거 기간에 『백일법문』강독회와 생활참선 입문코스 5기를 개강한다"고 밝혔다.

강독회는 5월 11일부터 12주 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백일법문』에 정통한 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읽어 나가는 자리다. 장소는 서울 조계사 부근 조계종 전법회관3층 회의실이다. 원택 스님과 불교인재원 엄상호 이사장을 비롯해 불광연구원 서재영 박사, 성철연구원 박희승 교수, 동국대학술원 박인석 교수가 강의를 진행한다. 성철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매 공부 때마다 10분씩 참선도 병행한다.

생활참선 입문코스 5기 과정은 5월 12일 개강해 11주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된다. 참선 이론의 정립을 위해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상권을 교재로 ‘불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깨달음, 중도연기’ 등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정견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하고, 나아가 이 중도 정견을 바탕으로 화두 참선을 통해 중도삼매를 체험해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길로 가도록 안내한다.

이번 과정에서 화두 법문은 원택 스님이 맡았다. 성철 스님이 주석한 해인사 백련암을 참배하고 겁외사에서 1박하는 수련회도 진행한다. 또한 불교인재원 엄상호 이사장의 수행 체험담과 동국대 학술원 박인석교수의 ‘선종에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 사상’에 대한 특강도 들어 있다.

입문코스를 수료하면 금강경과 육조단경 등 경전과 선어록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면서 실참을 병행하는 심화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다.

문의 = 1661-1108(불교인재원), 홈페이지(www.injaewon.org), 010-4050-5969(박희승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