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식론과 논리학 = 인도 불교도에 의한 논리학적 탐구를 가능한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불교논리학 연구의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연구자들이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진리론, 언어철학이라는 다섯 개의 관점에서 광의의 불교논리학을 기술하고, 찰나멸 논증 등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도 최신의 연구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불교논리학 연구의 중심은 비엔나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도철학자 프라우발너Frauwallner는 불교논리학의 연구에 많은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그 전통을 이어받은 슈타인켈너Steinkellner는 다르마키르티 연구를 진척시키는 동시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많은 후진을 육성했다. 가츠라 쇼류를 비롯한 이 책의 집필자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지 비엔나에 체재하면서 그의 훌륭한 지도를 받았다는 사실은 비엔나 대학 및 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가 이 학문에 미친 역할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번역은 교토(京都) 대학 불교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기열 박사가 맡았다.
씨아이알, 310쪽, 2만2000원
◆ 그림자 효과 = 우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예기치 않게 원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면 고민하고 갈등한다.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났고, 왜 특정한 행동이나 부적절한 반응들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고, 후회하고 원망하고, 자책하면서 온갖 불편한 감정과 생각의 소용돌이를 겪는다.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등 이 책의 저자들은 융의 그림자 개념을 토대로 그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각자 다양한 관점과 예들을 통해서 아주 쉽고 명쾌하게 기술하고 있다. 나아가서 왜 사람들은 너무나 자주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지, 또 소위 유명한 학자, 정치인, 연예인들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망신을 사고, 심지어 자신의 커리어를 망쳐 버리는 행동을 하는지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분노, 두려운, 좌절감, 상처, 외로움 등 인간 마음의 어두움인 ‘그림자’를 카를 융은 ‘스파링 파트너’라고 불렀다. 우리의 결점을 드러내주고 우리의 기술을 연마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 내면의 적인 그림자라고 본 것이다. 그림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니고 정복해야 할 적도 아니다. 다만 경작해야 할 비옥한 땅이다.
저자들은 진짜 자기 자신을 알고 싶으면 우리의 모든 과거 경험이 저장된 마음의 도서관으로 들어가,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고 통합해 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각자의 방식대로 다양한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불교와 심리학을 연구하는 서광 스님과 황수경 교수, 권선아씨(불교학 박사 수료)가 공동 번역했다.
학지사. 272쪽, 1만4000원
◆ 깨침 아리랑 = 내력을 알고 부르면 더욱 더 뜨겁게 다가오는 아리랑의 유래와 기원. 한맺힌 아리랑 노래가 ‘깨침의 노래’가 되어 세상에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삶의 바탕으로 삼을 만한 열 마당의 이야기를 실었다.
저자는 지방마다 다른 가사로 불리는 아리랑의 유래와 기원을 소개함으로써, 아리랑 속에 스며있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 민족의 한과 정서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해준다.
진묵대사(1562-1633)가 남긴 ‘깨침 아리랑’에 따르면 ‘아리랑’의 아(我)는 ‘거짓 나’요, 리(離)는 ‘버림’이요, 랑(郞)은 ‘참나’를 뜻한다. 대사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를 ‘거짓 나를 버리고 참나를 깨달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 거짓 나를 버리고 참나를 깨달은 고개로 넘어간다.’로 해석했다.
저자는 옥야경을 바탕으로 오늘을 사는 여성들에 바치는 어진 아내의 길‘, 부모은중경을 바탕으로 효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부모님 은혜‘ 등 현대인들이 삶의 바탕에 깔고 살아가야 할 윤리적인 기준과 지혜를 재미난 예화와 함께 펼쳐내고 있다. 가정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수행법인 ’옴 명상법‘도 소개했다.
저자 대현 스님은 백양사로 출가해 제방 선원에서 50안거를 성만해온 선승. ‘위빠사나’를 만난 이후 이를 간화선에 접목, 수행의 바르고 빠른 길로서 ‘위빠간화선’을 제시했다. 지금은 지리산 정각사 죽림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다.
올리브나무, 264쪽,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