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24일 오후 6시30분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의 직선제 전환을 열망하는 종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촛불을 든다.
 
‘총무원장 직선실현을 위한 대중공사’(이하 대중공사)는 3월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조계사 맞은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촛불의 힘, 대중의 힘 불교계로 옮겨가다’란 주제로  ‘제1차 총무원 직선 실현 촉구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직선제 열망 81%, 대중공의를 무시하는 집단은 희망이 없다’를 부제로 내건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6시엔 직선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대중공사는 10월 12일 조계종의 새로운 총무원장 선출을 앞두고 이날 촛불집회에서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후보자와 계파 간의 자리 나눠먹기 밀약, 금권·과열 혼탁 선거 등의 폐단을 불러온다며 종단운영 개선 및 직선제 실시를 촉구할 계획이다.

또 일주일 뒤인 3월 2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직선제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6시30분 촛불집회를 연다.

촛불법회에서는 조계종 종도들의 뜻을 한 데 모으고 탄핵 과정에서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한 데 모으기 위한 ‘국민통합 기원 의식’도 진행된다.

아울러 3월 27일 오전 9시 우정총국 앞에서 총무원장 직선 실현을 위한 대중공사 발대식을 개최한다.

본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진흙속의연꽃’은 1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제 촛불을 들 때가 됐다”며 “불자들이 든 작은 촛불 하나가 불교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작년 10월 29일 처음 든 촛불의 위력을 보았다”면서 “이제 불교의 차례로, 3월 17일 촛불을 들어 불교를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대중공사 대변인 허정 스님(전 불학연구소장)은 “현행 간선제 하에서는 특정 세력이나 특정인의 매수, 밀약이 성행할 수밖에 없고, 이런 선거문화에서 당선된 총무원장은 선거 때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종단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이끌 수 없다”며 “승가 공동체 회복과 불교발전을 위해서라도 전체 승가 대중에 의해 총무원장을 뽑는 직선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을 촉발한 ‘촛불시위 정신’은 우리 사회의 적폐 청산과 정치 개혁에 커다란 공로가 있다”며 “우리 조계종도 이런 시대정신을 계승해 종단 내부의 오랜 적폐와 부조리를 청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중공사는 지난 2월 28일 출가자 116명, 재가자 152명 등 268명이 채택한 ‘청정승가 공동체 회복을 위한 호소문’을 통해 “대한불교조계종은 종헌에 명시된 것처럼 사부대중으로 구성되고 사부대중의 공의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정치적 거래로 선출되는 총무원장이 아닌, 대중에 의해 대중의 뜻을 받드는 총무원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