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장 진관 스님, 27일 “고대 불교사 의도적 누락” 주장
 

중‧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광복 전 시기인 고대 및 중세‧근세‧근대의 불교사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2월 27일 서울 조계사 대설법전에서 열린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 주최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한 긴급 토론회’에서 원장 진관 스님으로부터 제기됐다.

진관 스님은 이날 토론회에서 “중학교 역사 교과서 1, 2에는 조계종과 천태종의 역사 기술을 비롯해, 원효‧의상 스님, <삼국유사>, 일연 스님, 태고보우, 나옹 화상 등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자장‧원효‧의상 스님의 역할, 대각국사의 천태종 창종 등 많은 부분이 빠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진관 스님에 따르면,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는 삼국시대 불교의 수용과 전래는 물론, 호국 불교사상과 역할 등이 누락됐다.

고려 문종왕 시대 대각국사의 출가와 천태종 창종, 희종 시대 지눌 보조국사와 조계종이 성립된 역사 기술도 없다는 게 진관 스님의 지적이다.

스님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자장‧원효‧의상 스님은 물론,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대각국사의 천태종 창종 내용, 세종이 한글 창제 시 협력했던 신미 스님에 대한 내용 등 다수가 수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이러한 누락 부분에 대해 “학생들에게 고대불교사를 교육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면서 교육부에 “불교사 전공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해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관 스님은 사단법인 경허연구소, 한국교수불자연합회와 조계종 중앙신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 이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