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헌재 판결 이후 분열 치유 불교계가 이끌어야”

23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제53차 정기총회·2017년 제1차 이사회 개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는 23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제53차 정기총회와 제1차 이사회를 열고(사진) 안건으로 상정된 ‘석가탄신일 명칭 변경 추진의 건’을 적극 추진키로 결의했다.

종단협 관계자는 “현행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있는 ‘석가탄신일’이라는 용어를 ‘부처님오신날’로 개정하자는 것"이라면서. "1975년 공휴일 지정 이전부터 ‘부처님오신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고, 한글화 추세에 따라 뜻을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이어 ‘서울 종로 버스 중앙차로제 진행 중지의 건’ 토의에 들어가 관계부처에 공문 제출, 입장문 발표 등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종단협 관계자는 “종로 중앙 차로 도입 시 흥인지문에서 종각에 이르는 연등행렬이 도로 중심에서 양쪽으로 나뉘어져, 이로 인해 대규모 행렬의 진행 시 안전사고 발생 등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오는 6월로 계획했던 제5차 한국불교지도자 성지순례를 미루고 올 가을에 열리는 제20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준비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 종단협 회장 자승 스님은 이날 현 정국과 관련 “헌재 판결 이후 야기될 사회적 갈등 해소에 불교계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 인사말 순서에서 자승 스님은 “각 종단들이 산하사찰 법회에서 헌재가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사회적 분열 치유를 위해 대사회적인 운동을 펼쳐나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