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 정원 스님 시민사회장’ 광화문 광장서 엄수
영하 11도 강추위 속 불교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등 마지막 길 애도
14일 정원 스님 시민사회장에서스님들의 염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7일 소신공양한 정원 스님의 시민사회장이 1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 광장 무대에서 엄수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과 범불교시국회의는 공동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 정원 스님 시민사회장’으로 이날 영결식을 봉행했다. 광화문 영결식장에는 영하 11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불교계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 수백여 명이 동참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추도사에서 “제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는 희생, 소신공양 그 길에 나선 정원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민중의 뜻을 높이 받들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새기는 일이 부처의 뜻이고 정원 스님의 애타는 발원이다.”라며 “정원 스님의 희생을 되새겨 두 손 조용히 모아 배웅하며 서로 손 맞잡고 민심의 광장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도철 스님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노동가수 지민주의 추모 노래에 이어 등단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도철 스님은 “정원 스님이 모셨던 부처는 민중이었다. 억압받고 고통 받는 민중들이었다.”며 “ 스님의 소신공양이 박근혜 정권의 아집과 거짓, 어리석음을 멈추게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탄도 멈추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경동 시인의 추모시 낭독에 이어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박교일 상임대표는 호상인사에서 “뭇 생명을 살리는 수행자로 살아 온 스님은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에 온몸을 던지는 삶을 살아오셨다.”면서 “스님이 남겨놓으신 뜨거운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께 유가족 대표로 머리 숙여 감사의 안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영결식 마지막 순서에서 스님들의 염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헌화를 마친 참가자들은 길 건너 열린시민공원으로 이동해 스님이 소신공양한 자리에 검은 리본을 달아주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스님의 법구는 유족과 장례위원회 및 지인들과 함께 벽제화장터로 이동해 화장됐다. 유골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구기동 금선사에 안치됐다.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사 스님들의 염불에 맞춰 정원 스님의 노제를 봉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30분 스님이 안치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불교식으로 발인한 뒤 장례 행렬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이동해 조계사 스님들의 염불에 맞춰 노제를 봉행했다. 행렬은 다시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으로 이동해 수십 개의 만장이 휘날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이어 정원 스님의 영정과 위패가 앞서고 만장을 든 장례위원들이 뒤를 따르며 광화문 광장 영결식장까지 행진했다.
노제를 마친 장례위원들이 정원 스님의 위패와 영정를 모시고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예를 올리고 있다.
정원 스님의 장례행렬이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를 지나 경복궁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이 정원 스님이 소신공양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검은 리본을 달며 추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