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신년하례법회서 진제 종정과 자승 총무원장 각각 언급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기 2561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봉행된 신년하례법회에서 멸빈자 사면을 통한 대화합을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신년하례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 원로의원 스님, 교구본사 주지 스님, 중앙종회의원 등 스님들과 신도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계종단의 최고 어른인 진제 스님에게 새해 인사인 삼배를 올렸다. 이에 진제 대종사는 수행 정진과 국민을 위한 불국정토 구현뿐만 아니라 승가의 화합을 위한 이해와 용서를 당부하는 신년교시를 내렸다.
진제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저마다의 본성을 회복해 혼돈의 시대를 극복하고 수승한 지혜를 모아 나라를 안정시키며 고통 받는 중생들과 더불어 항상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부대중에 “항산(恒産)으로 국민들이 안심입명처(安心立命處)를 얻도록 하고, 항심(恒心)으로 대승보살의 자리이타(自利利他)로 복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진제 대종사는 “승가에서 소외된 도반들도 다 같은 일불제자(一佛弟子)”라면서 멸빈자 사면의 뜻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스님은 “부처님 재세 시에도 승가의 여법한 화합을 위해 이해와 용서하시는 불은(佛恩)을 베풀었다”면서 “이제는 애민섭수(哀愍攝受)해 불교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하는 기회를 부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깊은 성찰로 전법의 실천을 위해 올곧게 정진하고, 총본산 성역화의 동참을 이끌어 국민과 종도들에게 회향하는 종교적 책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종헌종법에 입각한 여법한 사면을 통해 대화합의 길을 열고, 이 또한 종단의 원융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 뜻을 실천해 나아가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법회는 종정 스님의헌향과 총무원장 스님의 헌다, 통알, 종정예하 하례, 신년법어, 총무원장 스님의 인사말, 불전삼배 순으로 진행됐다.
이하 종정 진제 대종사 법어 및 총무원장 자승 스님 인사말.
宗正敎示
大韓佛敎曹溪宗 宗正猊下
丁酉年 新年敎示(法語)
충천벽개송천척(衝天碧開松千尺)이요
절세홍진유수계(截世紅塵流水溪)라
하늘을 찔러 여는 것은 천 길의 푸른 소나무요
세간의 먼지를 끊어내는 것은 흐르는 물이더라.
붉은 금계가 사자후의 홰를 치며 웅비하는 정유년 새벽이 밝았습니다.
동녘하늘에는 붉은 해가 떠올라 사바세계에 가득한 독선과 갈등의 어둠을
거두어 갑니다.
저마다의 본성을 회복하여 격랑에 휩싸인 혼돈의 시대를 극복하고 수승(殊勝)한 지혜를 모아 나라를 안정시키고 새로운 아침을 열어 버림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고난과 비애를 덜어주고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과 더불어 항상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항산(恒産)이라야 항심(恒心)이라고 했습니다.
항산(恒産)으로 국민들이 안심입명처(安心立命處)를 얻도록 하고,
항심(恒心)으로 대승보살의 자리이타(自利利他)로 복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민 구성원들은 각자 자기가 서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본분에 충실토록 합시다.
우리 사부대중은 전불심인(傳佛心印)의 대법륜(大法輪)을 굴려 교세신장에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신심으로 사바예토(娑婆穢土)를 불국정토로 구현하는데, 각고(刻苦)의 정진으로 헌신과 희생을 다합시다.
더불어 우리 승가에 함께 수행했던 소외된 도반들도 다 같은 일불제자(一佛弟子)입니다. 부처님 재세시에도 승가의 여법한 화합을 위하여 이해와 용서하시는 불은(佛恩)을 베푸셨습니다. 이제는 애민섭수(哀愍攝受)하여 불교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하는 기회를 부여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총무원장스님의 원력과 모든 사부대중의 대작불사인 성역화 성업(聖業)의 반석(盤石)을 놓아가도록 우리 다함께 동참하여 일심(一心)의 수범(垂範)으로 성취해야 하겠습니다.
내 안의 밝은 마음이 곧 부처님의 광명입니다.
백련진금색불변(百鍊眞金色不變)이니
진금수용능기기(眞金受用能幾幾)아
백번이나 단련한 진금은 색이 변하지 않음이니
이 진금을 수용할 자가 능히 몇몇 이나 될꼬.
백번이나 단련한 진금과 같이 참나를 찾아 냅시다.
그리하여 정월초하루 아침 해처럼 그 빛으로 이웃과 사회를
환하게 밝힙시다.
佛紀 2561年 정유년 새해아침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총무원장 신년하례 인사말씀
종정예하의 가르침을 성심으로 받들겠습니다. 원로의장스님과 원로의원스님을 편안케 모시고, 종도들은 화합하는 지혜로써 행복한 사회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깊은 성찰로 전법의 실천을 위해 올곧게 정진하고, 총본산 성역화를 사부대중이 일심으로 동참하여, 국민과 종도들에게 회향하는 종교적 책무에 매진하겠습니다.
더불어 종헌종법에 입각한 여법한 사면을 통해 대화합의 길을 열고, 이 또한 종단의 원융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 뜻을 실천해 나아가겠습니다.
언제나 일선에서 근념을 다해 온 교구본사 주지스님과 종회의원 스님의 수고에 더하여, 종무기관 소임자들 또한 진력을 다하겠습니다.
종정예하의 덕화와 원로스님의 건강함과 지혜로움으로 불자들이 쉼없는 정진을 이루어가고, 밝은 기운이 온 나라를 환하게 비추어 종단 안정과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