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은 9월 3일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보경)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고, 선거연기를 조정 권유했으나,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내일(4일)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일 재판부가 선관위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 자체가 불가능해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판부는 9월 3일 오전 선관위에 의해 총무원장 후보에서 탈락한 지허, 대은, 도산 스님이 제기한 선관위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선거규칙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두 가지 가처분 신청 중 하나만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는 중단이 불가피하다. 이날 재판부는 “선관위가 8월 21일 제정한 복수추천 금지조항은 추천권을 가진 종회의원들에게 고지되지 않았던 만큼 명백한 무효 사유”라고 선관위가 후보탈락의 기준으로 적용한 중복추천 금지 조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밖에도 선거규칙 제정과 선거의 진행과정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며 “9월 7일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를 연기하고, 가처분을 신청한 측과 태고종 선관위가 논의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선거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정안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