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호아시아나 본관 정문 앞서 기자회견서 입장문 발표  

 
경기 광주 수도사 주지 청호 스님은 2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찰 앞에 건설되는 고속도로의 시공업체인 금호건설에 수도사 이전을 요구했다.

청호 스님은 이날 스님과 신도들로 구성된 ‘수도사 문화재보존 및 수행환경지키기 대책위원회’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해 “수도사의 문화재 보존과 수행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 관련 기관은 물론, 시공업체인 금호건설이 전향적 자세로 대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달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입장문에서 수도사가 고려시대에 창건돼 조선 철종 10년 영의정 김좌근 대감이 재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지난 8월 경내 목조보살좌살이 경기도문화재 제308호로 지정돼 문화재 보유 사찰임에도 정상적 수행과 신행 활동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는 2008년 사찰 뒷산 100m에 대형 고압송전탑 설치와 사찰 26m 앞의 이천-오산간 민간투자사업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들었다.

이어 “금호건설이 계획 중인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문화재 보존과 수행 환경이 더욱 심각한 피해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고속도로가 지나가면 수도사에 어느 누가 절이라고 찾아오겠느냐”고 되물었다.

청호 스님은  사찰 이전에 대해 “이전비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가능한 광주 지역 내에 그대로 옮겨 달라는 것”이라면서 “만일 이 같은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금호건설과 정부종합청사 앞 등에서 시위를 전개하는 등으로 금호건설이 해체되는 그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