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서 종자연 대표, 13일 조계종 종평위 주최 심포지엄서 주장

 
차별과 증오를 넘어 종교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종교에 대한 의식 변화와 사회적 합의, 종교법인법과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2월 13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 이하 종평위) 주최 '종교평화 문화정착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사진)에 의해 제기됐다.

박광서 대표는 '차별과 증오를 넘어 종교 평화의 시대로'란 주제로 발표하며 "종교적 차별과 종교인권 침해의 경우, 현재 법제도로도 법원의 판결을 이끌 수 있지만, 판례도 적고 사회적 인식도 낮아 구제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했다.

그는 "종교적 증오나 차별에 대해 더 이상 개개인의 양심과 상식에 맡기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특히 종교로 인한 차별이나 증오와 같은 반사회적 행위 금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적 신념에 의한 폭력은 시간과 장소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며 공존의 원리를 짓밟는 반사회적 행위"라며 차별금지법에 강력하고 정교한 형사처벌 조항을 주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종교간 첨예한 갈등과 정교야합 위험이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선진국가가 두고 있는 종교법인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종교평화를 위해서는 종교이기주의를 벗어나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종교가 존재한다는 공동체 의식부터 회복해야 한다면서 평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인 종교평화헌장 공포, 보편적 종교교육을 통한 종교 교양인 양성을 주문했다.

한편 이평래 충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 사회의 차별과 증오'를 기조 발제했으며,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남성과 여성), 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시민 및 인권단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법학)가 각 분야별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종평위 위원장 만당 스님은 "생명이 있는 존재들은 모두 평등한데, 그 평등이 무참하게 깨어지고 차별은 다시 혐오와 증오로 발전하며 범죄로 발현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각 분야별로 모색해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심포지엄의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