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승가대학 총동문회장 원학 스님, 동국대 석림동문회장 현보 스님,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정념 스님이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세 동문회 공동주최로 종책 세미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원학, 현보, 정념 스님은 8월 31일 오후 4시 30분 조계종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종책 세미나 계획을 발표했다.

9월 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 주제는 △제32대 총무원 종책 평가 △제33대 총무원장의 종책과 과제 △제33대 총무원장의 역할과 위상 등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 동문회에서 추천한 스님 1인이 발제를 하고, 각 동문회가 지정하는 3인의 스님이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원학 스님은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종도들에게 희망과 종책을 제시하는 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이번 세미나를 주최하게 됐다”며 “특정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거나 그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 여는 것이 아닌 순수한 목적에서 여는 것임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한달여 앞둔 스님에서 열리는 총무원장 종책 관련 세미나인 만큼 이미 교계 안팎에서는 이번 세미나에 대한 여러 정치적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문제들이 여러 차례 언급되었다. 특히 이 행사를 주최하는 세 명의 동문회장 중 한 명인 정념 스님의 총무원장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세 동문회에서 이번 세미나를 여는 특별한 목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념 스님은 “여러 매체에서 저를 총무원장 후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상 아직 저는 명확하게 총무원장 입후보에 대한 언급을 한 바가 없고 여기 계시는 분들 중 누구라도 총무원장 후보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제 입장은 차후 적절한 시기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조계종 총무부장인 원학 스님이 해인승가대학 총동문회장의 직책으로 정치성 짙은 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공정한가 하는 지적 또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원학 스님은 “이번 세미나는 총무원장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기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종으로, 집행부 부장으로서 오히려 권유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하면서도 “동문회장 자격으로 이런 모임을 한다는 것이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 숙고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이어 “그러나 총무원장 후보의 종책을 평가하고 차기 총무원장에게 원장의 역할과 종도들의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토론회인만큼 중립성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