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발생 화재로 전소, 창고 1동도 잿더미로

8일 오전 2시 50분께 서산 천장사(주지 백운 스님)에서 화재가 발생, 염궁선원 1동과 창고 1동이 전소됐다.

권혁문 부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소방관, 경찰 등 80여 명이 진화에 나섰으며, 1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인명 및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천장사는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 연암산(燕岩山) 기슭에 조성된 절로, 인법당(因法堂)을 비롯, 최근 조성된 요사채, 산신각, 홈스테이전각 등을 두고 있다. 
 
파워블로거 '진흙속의연꽃'에 따르면, 염궁선원은 선방의 전기요금도 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전 주지 허정 스님의 은사 옹산 스님이 사비로 전기요금 등 일부를 보조해 개원됐다.

이러한 까닭에 진흙속의연꽃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발적 가난에 동참하는 스님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곳이 염궁선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염궁선원 전소에 대해 천장사 측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연암산까지 불이 번지지 않은 데 대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분위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천장사 측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오전 2시 34분부터 연기가 발생된 데다 보일러도 최근 새로 교체돼 창고 쪽 누전에 의한 화재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소된 후 천장사 경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