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월드비전 북한 사업팀장, 12월 7일 민추본 주최 세미나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불교계가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2월 7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법타 스님, 이하 민추본) 주최 '불교계 대북 인도지원․협력사업 추진방안 세미나'에서 이주성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장(사진)에 의해 제기됐다.

이주성 팀장은 이날 '북한 개발협력으로의 대북지원 전환 모색'이란 주제 발표에서 "평화의 관점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종교계가 앞장서야 하는데, 한국 천주교에서는 '선교'가 아닌 '평화'를 강조한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교회의 법을 떠난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독교는 뭉치기가 어렵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사용할 약품을 지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사기와 체온계, 솜을 만들 공장을 지어 배분하게 하고 팔아 스스로 유지하게 해 스스로가 자기 문제를 해결하게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도적 개발 협력 사업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축적된 성공과 실패 경험을 활용하고, 북한의 수용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터 추진하되, 민과 민, 민과 관 협력관계 구축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통한 지속을 확보하자고 주장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민관협력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 팀장은 "북한농학자역량강화사업 등을 진행하며 북한 변화의 가능성을 봤다"면서 "북한은 변하고 있는데 우리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잘못은 민간단체의 사업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제는 전문성을 갖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경주해 신뢰를 얻어야 하며, 스스로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함부로 약속하지 말고,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또 통일과 인도적 지원을 분리하되, 통일을 이바지하기 위해 그들과 동질감을 회복하고, 그들의 변화를 견인하면서 우리 또한 변화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민추본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협력 사업의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불교계 대북 인도지원․협력사업 추진방안 세미나'를 진행했다.
 
민추본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 내용의 변화에 따른 전환을 모색하고 새로운 계획들을 수립해 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