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진산식…“화합정신으로 총본산 역할 충실히 이행”

혜초 종정 “종단 불협화음 종식, 종단·법륜사 함께 발전해야”

한국불교태고종을 대표하는 본산급 사찰인 불이성 법륜사 제 15대 주지 보경 스님 진산식이 법운대륜문회 주최로 12월 1일 법륜사 대불보전에서 봉행됐다.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 덕화 스님과 총무원장 도산 스님을 비롯해 부원장 백운 스님, 법운대륜문회 회장 대은 스님과 문회 회원스님들, 법륜사 신도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진산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상축(법현 스님), 경과보고(대륜문회장 대은 스님), 보경 스님 약력 보고(총무부장 도안 스님), 법어, 취임사, 격려사, 내빈소개,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 덕화 스님이 혜초 종정의 법어를 대독하고 있다.

태고종 혜초 종정은 원로회의 의장 덕화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광명적조변삼천(光明寂照遍三千) 범성함령공아가(凡聖含靈共我家) 일념불생전체현(一念不生全體現) 육근동식피운차(六根動識被雲遮), 부처님 광명이 삼천대천을 비추니 성인과 범부가 한 집안이구나. 한 생각 차별하지 않으면 천지가 다 보이지만 자기 알음알이에 빠지면 구름에 가리어 아무것도 볼 수 없네.”라고 게송을 읊은 후 “오늘 법륜사 주지 진산식을 계기로 각자가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 종단의 모든 불협화음이 종식되고 종단과 법륜사가 함께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법륜사 새 주지 보경 스님(사진)은 취임사를 통해 “불이성 법륜사는, 법운대륜 노사께서 일제 침탈의 혼란기에 금강산에서 내려오시어 이 자리에 터를 잡고 ‘금강산 유점사 서울포교당’을 여심으로써 도심포교의 대장정이 시작된 유서 깊은 사찰”이라며, “지난 1954년 위정자의 망집에 의해 발생한 법난으로 종단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서 종단을 끝까지 지켜낸 법난극복의 상징이자 태고종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아직까지도 소멸되지 않고 안으로 잠재돼 있는 종도간의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분쟁으로 인해 상처받고 좌절하는 종도들 마음을 치유해 상부상조하는 수행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소납은 이와 같은 승가정신에 입각해 법륜사의 모든 문제를 풀어가고, 열과 성을 다해 종도 화합과 종단 안정을 위한 총본산 사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격려사에서 “불이성 법륜사는 근대 한국불교 발전을 이끌었던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한 유서 깊은 금강산 유점사의 경성포교소가 설치된 교육 근본도량으로 법난의 시기에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정통 법맥을 수호하는 불퇴전의 정진을 쉬지 않았던 역사적인 도량”이라면서 “이 뜻 깊은 도량의 주지로 취임하시는 보경 스님의 높은 학식과 덕망으로 수도권의 중심사찰로서 법륜사가 한국불교를 이끌고 종단을 부종수교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주시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경 스님은 이날 총무(향덕 스님), 교무(정인 스님), 재무(강덕 스님), 사회(의덕 스님) 국장 소임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법륜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경스님은 1962년 인공 스님을 은사로 득도 출가했으며 1976년 인공 스님을 법사로 입실 건당했다. 선암사 전통강원과 백양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수료했으며. 백양사, 법륜사 등에서 수회 안거를 성만했다. 법륜승가대 대교과 강사 및 학장, 종승위원, 총무원 교무부장 · 교육부원장, 중앙교육원장, 종단부채수습대책위원, 제 12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법운대륜화상문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불이성 법륜사 제 12대와 13대 주지를 지냈으며 지난 1월 29일 열린 ‘법운대륜문회’ 이사회에서 제 15대 주지로 선임됐다.

격려사를 하는 태고종총무원장 도산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