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 종무원조합 등 25일 인양 촉구 법회 봉행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종무원들이 416 세월호연대와 함께 참사 2년 6개월째에도 차디찬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의 귀환과 선체의 인양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25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정유탁), 416 세월호연대와 함께 ‘세월호 인양 연기 무능, 거짓 정부 규탄 및 세월호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는 법회’를 봉행했다. (사진)
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법고, 추모공연, 혜찬 스님과 미수습자 가족의 발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번복되고 있는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과 미수습자의 귀환을 기원했다.
이날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혜찬 스님은 삿됨을 물리치고 정의를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한 뒤 “정부의 무능과 거짓의 상징인 세월호를 꺼내는 것은 쓰러진 정의와 양심을 세우는 것”이라며 세월호 인양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의를 끌어 올리자고 주장했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 씨는 “바닷속 아이도 국민”이라면서 정치적 이념이 아닌 국민의 마음으로 2년 7개월째 끌어올리지 못한 세월호를 인양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홍환 씨는 “세월호 속에 아직도 9명이 있는데 왜 인양이 안 된다고만 하느냐”면서 “찾기만 기다리는 부모를 두 번 죽이지 말아 달라”고 애통해했다.
허 씨는 “저도 딸을 보내주고 싶지만, 내 힘으로는 안 된다”면서 “인양을 해야 잘못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에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인양이 될 수 있도록 힘 좀 실어 달라, 가슴에 남은 한 좀 풀어 달라, 꼭 좀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지금도 이렇게 추운데 추운 바닷물 속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춥고 무서웠고 두려웠겠느냐”면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100만 명 가운데 우리보다 억울한 분들이 있느냐”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희생자 수습 가족은 죽은 자식을 찾자 미수습자 가족으로부터 축하를 받았다”면서 “죽은 아이를 되찾은 게 축하할 일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9명의 미수습자들이 남아 있는 선체를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가라앉은 대한민국을 건져올릴 수도, 진실을 규명할 수도 없다”면서 세월호 인양을 눈물로 호소했다.
사회노동위는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과 미수습자 9명의 수습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