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까지 공모 … 인수자 없으면 올해 말 폐업 방침
불교계 인터넷 매체인 미디어붓다가 11월 1일 임직원 명의의 ‘독자 제현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하의 공고문을 발표하고, 새 인수자 공모에 나섰다.
이는 미디어붓다가 광고와 유료독자 확보 부진으로 재정난을 겪으며 새 인수자를 찾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나온 특단의 대책이다.
미디어붓다는 1일자 공고문에서 “2008년 4월 7일 창간한 미디어붓다는 뜻 있는 스님들의 큰 도움과 후원, 독자의 사랑 속에 9년여에 걸쳐 품격 있는 정론을 펼쳐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인터넷 불교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했다”고 그간의 활동을 회고했다.
이어 “극도의 광고부진, 자발적 유료독자 모집의 지지 부진 등으로 존립의 위기에 내몰리며 더는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신문사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오랜 숙의 끝에 인수자공모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디어붓다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정론을 펼칠 새 인수자가 나타나면 모든 것을 조건 없이 인계하겠다”면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올해 말(12월 31일자)로 폐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까지 임직원들은 최근 몇 달 간 아쉬움, 회한, 절망 등등 아픔을 겪었다”면서 “부디 좋은 인연이 나타나 경각의 위기에 놓여 있는 불교 언론에, 또 미디어붓다에 희망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이하 공고문 전문.
독자 제현들께 드리는 말씀
가을입니다. 지는 낙엽이 제행무상을 설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디어붓다 임직원들이 그동안 미디어붓다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독자 제현들께 안타까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미디어붓다는 지난 2008년 4월 7일 창간하여 지금까지 9년 가까운 시간을 인터넷 불교 언론으로서 활동해왔습니다. 시작할 때 뜻 있는 스님들께서 큰 도움을 주셨고, 어렵기는 했지만 후원을 해주시는 스님들과 독자님들의 사랑 속에 언론의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살림이 아무리 어려워도 품격 있는 정론을 펼쳐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하루하루 불교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극도의 광고부진, 자발적 유료독자 모집의 지지부진 등으로 인해 미디어붓다는 존립의 위기에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더는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신문사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희 임직원들은 미디어붓다를 살려나갈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했지만, 그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숙의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미디어붓다를 인수해서 잘 운영해나갈 뜻을 가진 분(혹은 단체나 기관)을 공개적으로 찾아보자. 다행히 정론을 펼칠 뜻을 가진 분이 나타나면(12월 15일까지) 그 분께 모든 것을 조건 없이 인계해 드리자. 그러나 끝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올해 말(12월 31일자)로 부득이하게 문을 닫기로 하자.”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저희 임직원들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아쉬움, 회한, 절망 등등 최근 몇 달 간의 시간은 악몽이었습니다. 부디 좋은 인연이 나타나 경각의 위기에 놓여 있는 불교 언론에, 또 미디어붓다에 희망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송구하고 고맙습니다.
불기 2560년 11월 1일
미디어붓다 임직원 일동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