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펨훼 우 교수 해임하라” vs “우희종 교수 죽이기 중단하라”
10월 5일 서울대 행정관 앞서 현수막 및 피켓 시위 후 입장문 전달

<쇼! 개불릭> 출간과 관련, 이번에는 불자들이 우희종 교수가 재직 중인 서울대를 찾아가 시위를 전개했다. 우희종 교수에 대한 조계종 관련 단체의 서울대 항의 방문은 지난해 용주사, 봉선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조계사, 종무원조합 등은 5일 오후 서울대학교 행정관을 항의 방문해 <쇼! 개불릭> 출간과 관련해 우희종 서울대 교수의 참회와 해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바른불교재가모임과 용주사 신도비대위, 참여불교재가연대 등이 ‘우희종 교수 죽이기’ 중단을 촉구하며 맞섰다.
조계사 부주지 담화 스님과 재가자 등 4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행정관 앞에 집결한 뒤 <쇼! 개불릭> 출간과 관련해 피켓 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총장이 부재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황인중 비서실장에게 대신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 “우 교수가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을 일삼으며 1천700년 전통의 한국불교를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 교수의 즉각 해임과 참회를 요구했다.
우희종 교수에 대한 조계종 관련 기관의 서울대 항의 방문은 지난해 10월 28일 용주사 스님들, 지난해 11월 6일 봉선사 스님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바른불교재가모임, 참여불교재가연대, 용주사 신도비대위 회원 10여 명도 같은 시각 이들 인근에서 묵언 시위를 상징하는 마스크를 착용한 뒤 ‘총무원장 자승은 참불자 지식인 우희종 죽이기 당장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팽팽히 맞섰다.
또 황인중 비서실장에게 앞선 입장문을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에 황인중 실장은 각각의 입장문을 전달받으며 “관련 부처에서 처리할 것”이라면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계종 종무원조합, 중앙신도회, 봉은사 신도회, 중앙종회 등은 성명을 잇달아 발표해 <쇼! 개불릭>에서의 ‘한국불교는 변태불교’,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더는 제 역할을 못하고 단지 일부 승려들의 재산 증식 사업 장소로 전락’ 등의 우 교수의 지적에 참회와 출판물 폐기, 교수직 사퇴 등을 주장해왔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동국대 총학생회와 불교계 단체들의 연대체인 청정종단실현 연대회의는 5일 성명을 발표해, 조계종에 ‘우희종 교수 죽이기’ 중단을 촉구했다.
청정종단실현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5일 성명에서 “조계종의 악습과 비리를 꾸짖고, 막행을 바로잡고자 아무런 소득 없는 일에 자신을 내건 서울대 불자교수회 불이회 회장이자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우희종 교수에 대한 조계종단의 공격적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대회의는 성명에서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은처자 의혹과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교비 횡령 논란, 비판적 언론사에 대한 해종언론 규정 및 1년여에 가까운 지속 등을 언급하며 “현 총무원은 우희종 교수를 공격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실정과 타락상을 덮고, 자정세력을 꺾으려 한다”면서 “이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저열한 대응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 교수를 억압하고 직장을 찾아오는 등의 행태에 대해 “더 이상 한국불교가 이 땅에서 자비 종교로서의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한국 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자정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하루 속히 스스로의 죽비로써 잘못을 돌아보고, 참회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戒)를 존중할 때만이 더 이상 종단이 파국으로 향하는 것을 막고, 국민과 종도들에게 신뢰받는 길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쇼! 개불릭>에서 우희종 교수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관련한 조계종의 입장에 ‘쇼’라고 지적한 데 대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가 5일 민주노총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 ‘도법 스님이 만약 한 위원장이 여기 있으면 다 같이 (목을 손으로 그으며) 여기 다 날아간다’는 등의 대화 내용을 수록한 기사를 게재해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