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 선구자’ 외길 김경호 선생, 10. 5~11. ‘잉불잡란격별성’전
아라아트센터…최고작 20여점 통해 사경 40년 정리하는 회고전

전통 사경(寫經) 재현의 선구자이며, 사경 대중화의 선도자로서 오직 전통사경 발전의 외길을 걸어온 외길 김경호 선생(사진)이 총 40여년의 자신의 전통사경을 총 정리하고 회고하는 전시회를 10월 5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서울 견지동 조계사 맞은편 아라아트센터 5층에서 열고 있다.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 회고전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매우 특별한 전시회이다. 잉불잡란격별성이라는 게송구의 출처는 신라 의상대사께서 화엄경의 핵심 요지를 7언 30구 게송 210자로 요약한 법성게 가운데 하나의 게송으로 “얽혀 흐트러지지 않고 정연히 뚜렷하다”는 ‘해인삼매’의 의미를 갖고 있다.

외길 선생은 권자본과 절첩본 장정의 작품은 각 부분들이 따로 분리되어도 하나의 작품이 되는데, 이들 각각의 독립적인 부분들이 한데 모여 조화롭게 한 작품을 이룬다는 점을 감안하여 전시명을 ‘잉불잡란격별성’으로 명명했다.

우선 전통사경 준비기간 20여년에 작품 제작기간 20여년을 합한 총 40여년의 외길 김경호 선생의 사경인생을 결산하는 작품을 총망라(약 20점)하는 전시회이다. 그러한 까닭에 이번 전시회에 외길 김경호 선생은 ‘회고전’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특히 이번에 출품된 20여점의 사경작품은 작가가 꼽는 생애 최고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두 전시된다. 작품들은 고려사경의 재창작 작품을 위시해 작가가 새롭게 창안한 양식과 기법의 작품 등이 고루 포함됐다.

외길 김경호 선생의 사경작품은 표지는 현대적인 상징성을 담아 창조적으로 장엄하고 사성기난의 장엄 및 변상도는 전통사경의 미흡함을 보완하였으며, 경문은 새롭게 장엄하는 양식을 개발하였고, 사성기 역시 내용에 따라 새롭게 위계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최상의 상징성 찾아 장엄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외길 선생은 이번의 전시 작품들에 대해 “한 점 한 점이 최소 수개월씩 무문관에 든다는 심정으로 거의 두문불출 하면서 매일 8~10시간 이상씩 몰두하며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제작 기간이 많게는 9개월 이상을, 또한 한 작품 제작에 꼬박 2천 시간 이상 소요된 작품도 2점이나 전시되고 있다. 

외길 선생은 “최고의 기능적인 요소를 필요로 하는 작품은 운동선수나 바둑기사처럼 육체적, 정신적으로 전성기가 존재하는데, 이번 작품들은 나 자신의 전성기 작품을 망라한 것이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거의 모든 전시작품이 최소 10만 달러 이상의 보험을 들고 전시되었던 작품들이며, 그중 2점은 뉴욕 초대전 때 각각 100만 달러씩의 보험을 들고 전시하기도 했다.

외길 선생은 이번 회고전을 마친 후 소장자에게서 빌려 전시하는 작품 1점을 제외한 최고의 작품 모두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세계적인 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어쩌면 국내에서는 마지막 전시가 이번 전시회는 외길 김경호 선생의 사경작품을 한 자리에서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인 셈이다.

이번 회고전은 한국전통사경연구원이 주관하고,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 ㈜알엔씨, 한성이엔지가 후원한다.
  
문의: 02-733-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