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9월 23일 '북한 수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문' 발표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본 북한과 관련,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정부에 인도적 대북 지원을 요청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23일 북한 수해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해 "북한의 핵과 로켓 개발로 대북제재를 진행하고 있더라도, 재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허용돼야 한다"면서 정부에 "북한의 수해를 외면하지 말고 인도적 지원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라는 평화통일의 전제조건을 허무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군 전술핵 재배치, 선제타격 운운 등 일체의 긴장고조 행위를 반대하지만, 김정은 정권과 북한 주민들의 아픔을 분리해 바라보고 인도적으로 돕는 것은 상식적이며 동포된 도리라고 강조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이번 태풍으로 북한에서 사망자 138명, 실종자 400여 명, 이재민이 14만 명이 발생했으며, 60여 만 명이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지원통로가 없어 안타깝다고 토로하고, 큰 슬픔에 빠진 북한 동포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와 함께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에도 북한 수해 구호에 내 일처럼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대한불교청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불교환경연대 등 불교계 시민사회단체 11개 단체로 구성된 연대기구다.
이하 입장문 전문.
북한 수해, 정부가 인도적 지원에 앞장서야
- 북한 수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불교시민사회의 입장
지난 8월, 9월에 걸쳐 함경북도를 휩쓴 태풍으로 북한 동포들이 심각한 수해를 당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죽거나 다친 동포들,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 큰 슬픔에 빠진 북한 동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미국 자유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자 138명, 실종자 400여명, 이재민이 14만 명이 발생할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만 5만여 가구가 수해를 입어 한때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라고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60여만 명이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영양실조, 감기, 설사 등 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급증하는 등 보건상태도 열악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상황을 보수적으로 보도할법한 조선중앙통신 조차 ‘해방이후 처음 있는 대재앙’이라고 알리고 있으니 북한 동포들의 참상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북한의 요청을 받아 유엔을 통한 국제사회의 긴급구호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정작 한겨레인 우리 국민들의 따듯한 마음이 전해질 수 있는 지원통로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평화통일의 전제조건을 허무는 북한의 핵개발을 단호히 반대하며, 미군 전술핵 재배치, 선제타격 운운 등 일체의 긴장고조 행위를 반대합니다. 북한의 핵과 로켓개발로 인해 대북제재를 진행하고 있더라도 재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허용되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굳이 올 초에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기대지 않더라도 김정은 정권과 북한주민들의 아픔을 분리해서 바라보고 인도적으로 돕는 것은 상식적이며 동포 된 도리입니다.
평화는 대화를 통해 우리에게 옵니다. 지난 1984년 서울 대홍수 때 북한이 먼저 구호의 손을 내밀고 우리가 맞잡아 최초 이산가족 상봉 등이 이루어 졌듯이, 이번 북한 수해를 외면하지 않고 먼저 손 내밀어 개성공단 폐쇄로 교류가 끊어진 한반도에 다시금 평화의 씨앗을 심기를 정부에 요청합니다. 더불어 불교를 비롯한 이웃종교에서도 북한 수해 구호에 내 일처럼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불기2560(2016)년 9월 23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