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와 봉은사, 9일 서울시청 앞서 입장문 발표 

 
대한불교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공동위원장 지현․원명 스님), 이하 환수위)와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는 9일 서울시청 앞에서 '국제교류지구 특별계획구역 및 현대자동차 부지 특별계획 구역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105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개발 계획에 따른 인허가 절차의 중단을 촉구했다.
 
환수위와 봉은사는 지난 2일 서울시 제13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현대차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세부개발계획(안)'을 최종 수정 가결한 데 대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 전통사찰의 수행환경 보존과 역사적․문화적 가치의 보존이라는 헌법정신과 국가법령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가결이 일관성 없는 GBC 개발을 위한 인허가 강행이라면서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봉은사는 건물 그림자에 묻혀 국가지정 문화재의 훼손은 물론 수행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환수위와 봉은사는 서울시에 GBC 개발계획에 따른 문화재영향평가의 즉각 시행과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한 대책 수립 및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환수위와 봉은사는 이후 전국의 종단 사찰에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 계획이다.

또 삼성동 일대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싱크홀 우려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점검,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서울시의 1조 7천 4백억 원의 공공기여금이 적절히 사용되는지 공익 감사를 청구해 사용 내역을 다각도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환수위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사들인 한전부지가 적법한 소유권자인 봉은사로부터 수용한 것이 아니라, 1970년 당시 상공부가 강압적 분위기로 조계종 총무을 기망해 강제수용한 땅이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