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 9. 28. 24개팀 참여 '토론의 힘! 동몽이상' 개최
진각스님 "학인들의 사고력, 발표력, 토론역량 높여 교육 내실화"
가끔씩 방송매체에서 티베트 스님들이 무여 열띤 토론을 하는 광경을 본다. 크고 다양한 제스처와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출하는 모습에서 티베트 불교가 세계에서 큰 흐름을 이루는 자양분이 법(법, 담마)에 관한 토론의 힘에서 생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계종의 승가교육제도는 지난 6년 동안 혁명적인 개편을 단행해왔다. 교육제도 개편 이전 세대의 스님들은 옛 강원의 4년차부터 논강을 하고, 산통으로 무작위로 뽑아서 강의를 직접 해보는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던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다 알다시피 오늘날의 사회는 매우 다양하고 분화되었으며, 삶과 관련한 모든 환경이 변화하면서 승가교육제도도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받았고, 전폭적인 변화의 틀을 구축한 상태다.
조계종 교육원이 올해 처음 기획해 조계종 학인 토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승가교육 과정에서 배우고 익힌 성과들을 효과적으로 대중 속에서 펼쳐나가는 구체적인 방편을 익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미 염불시연대회, 외국어스피치대회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실험을 거친 교육원이 세 번째로 내어놓은 프로그램이 '학인 토론대회'다.
그러니까 조계종 학인토론대회는 승가의 전통적인 논강을 더욱 강화하여 오늘날의 토론방식으로 확산하면서 학인들의 사고력과 발표력, 토론역량을 높힘으로써 교육내실화에 기여하고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토론대회는 오는 9월 28일 예선(오전)과 결선(오후)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과 전통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6일 오리엔테이션 및 팀 추첨, 그리고 유동걸 영동일고등학교 교사를 초청해 ' 토론기법 강의' 강좌가 열렸다.
제1회 조계종학인토론대회에는 전국 승가대학과 기본선원, 중앙승가대, 동국대 등에서 24개 팀(2인 1조, 총 48명)이 참여해 예상을 넘는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대회 홍보차 전국 교육기관을 순방한 교육국장 진광 스님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으나 염불시연대회, 외국어대회 경험이 있어서인지 곧 잘할 수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특히 기본선원에서 2팀이 처음 참가하는 점, 각 기관마다 모의토론을 통해 실력을 연마하는 분위기 등을 보면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1회 조계종학인 토론대회 오리엔테이션 및 토론기법 특강 모습.
제1회 조계종학인 토론대회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진각스님과 교육국장 진광스님.
토혼대회의 CI는 '토론의 힘! 동몽이상'으로 정했다. 1차토론(예선)의 주제는 필수교육과정 중의 하나인 초기불교와 선불교를 내용으로 하여 "현대사회에서 불교를 펼치는데 있어, '선불교'와 '초기불교' 중 어느 가르침이 보다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가?"를 논제로 토론회를 연다. 2차 토론(결선)의 주제는 사회적인 의제로 "2018년부터 시행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존엄사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는바, 이에 대한 불교의 입장은 무엇인가?"를 논제로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1차 토론은 토너먼트로 진행되고, 2차 토론은 심사위원들의 종합평가에 의해 순위가 결정된다. 시상은 대상 1팀(총무원장상), 최우수상 1팀(교육원장상), 우수상 10팀(포교원장상)이며 참여팀에게는 원력상이 주어진다. 대상에는 300만 원, 최우수상에는 150만 원, 포교원장상에는 50만 원, 원력상에는 2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교육원 교육부장 진각 스님은 학인토론대회와 관련 "학인들의 토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경연이라는 취지보다는 학인들에게 토론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자질을 향상해주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의 힘! 오리엔테이션 및 팀 추천에서 진각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늘 수행하면서 염불도 하고, 참선도 하고, 간경도 하지만 우리가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고 대중들에게 펼치기 위해서는 토론의 실력을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불교와 초기불교가 이 시대에 어떻게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1회 조계종학인토론대회는 불교텔레비전(BTN)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