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해남 일지암서 초의선사 입적 150주기 맞아 다례제

 

 

“참된 깨달음의 기쁨을 얻고자 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청정수로 우린 차를 헌다하오니 받아주옵소서.”

한국의 다맥이 이어진 해남 일지암(주지 법인 스님)에 뜻 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9월 2일 다성(茶聖)으로 일컬어지는 초의 선사(艸衣禪師, 1786~1866)의 입적 150주기를 맞아 차인들이 다례제를 봉행한 것이다.
 

이날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과 전주 설예원 회원을 비롯한 차인들은 초암의 유천물로 정성껏 정갈,소박하게 우린 차를 올린 뒤 초의 스님을 기렸다. 
 
이림 전주 설예원장은 발원문을 낭독하며 “깨달음에 목마른 차인들에게 삿됨이 없으라는 초의 스님의 가르침은 감로수로써 방황의 갈증을 풀어주고 세상을 향기롭게 맑힌다”면서 초의 선사의 차 정신을 받들고,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일지암은 초의 선사가 40여 년 간 주석하며 수행한 사찰로, 초의 선사는 당대의 석학인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등과 교류하고, 선(禪) 수행과 차(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조선 후기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다.

일지암 = 강순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