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일문학축전위원회, 8월 29일 서울 성북구 심우장 일원서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독립 정신을 통일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한국통일문학축전이 막을 올렸다. 한용운 스님의 탄신 137주년과 광복 71주년을 맞아 열린 이 행사는 29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한국통일문학축전위원회(위원장 선진규, 이하 축전위)는 8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 일원에서 광복 71주년‧만해 스님 탄신 137주년 기념 제2회 한국통일문학축전 개회식을 개최했다.

축전위 선진규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조국의 해방 71주년을 맞았으나 분단이 고착화돼 가는 답답한 현실 앞에 뜻 있는 문인들이 주축이 돼 문학을 통한 통일의 염원에 불씨를 지피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축전이 만해사상을 남북통일로 승화시키는 염원과 발원의 시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만해 스님의 조국독립의 한이 서린 심우장에서 내년 남북 문인들이 함께 모여 남북통일문학축전을 공동개최하자는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의 제의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해방과 분단 71주년을 맞아 문학으로 통일의 초석을 마련하자는 의도가 이 행사의 취지"라면서 문학교류를 통한 남북 문인들의 만남과 문학축전의 남북 공동개최를 제의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은 부회장 춘광 스님이 대독한 경축법어를 통해 "만해의 민족자주사상, 자유 평화와 평등사상은 남과 북을 이을 수 있는 통일의 원리, 실천적 가교가 될 수 있다"면서 "이 축전을 통해 남북이 통일과 민족 화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법타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날 민족고의 해결 방법은 평화통일"이라면서 "차기 축전에서는 만해 스님을 문학가나 민족주의자로 주목하는 기존 연구 시각에서 벗어나 불교사회주의자로서 스님의 사회주의 사상과 가족관계 부문의 연구를 총체적으로 조명해 민족의 기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후대에 더 좋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독립운동가 한용운 스님의 마지막 주석처인 심우장의 관리와 확장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홍성군, 성북구, 인제시 등 한용운 스님과 관련된 6개 지자체가 모여 지방정부행정협의회를 발족하고, 만해로드 대장정을 개최했다면서 오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교흥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번 한국통일문학축전을 계기로 남과 북이 경계를 넘어 하나됨을 꿈꾸고 대립과 반목 대신 자비와 화쟁으로 뭉치기를 염원한다"면서 "그것이 곧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축전은 앞서 하루 전인 28일 전야제로 만해 사상과 통일 대토론회 및 제17회 한국불교문학상 및 계간 『한국불교문학』작품상 시상식이 진행된 바 있으며, 29일 오후 2시부터 심우장 인근 가설무대에서 통일염원 애송민족시낭송대회, 기념축하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