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련사 불일미술관 8월 24~30일 제2관서 '좋은인연입니다. 지호공예展'

관세음보살 부조
종이죽이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상으로 거듭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한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이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제2관에서 개최하는 단경 김미선 작가의 '좋은인연입니다. 지호공예전'에서다.
지호공예는 폐지나 파지 등으로 만든 종이죽으로 상자나 함지 등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기법이다.
이번 전시는 전남 담양에서 전통 지호 공예를 전승하고 있는 김미선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이는 자리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17년 간 만들어 온 전통 기법의 생활소품 일부는 물론, 한지와 지호공예로 제작한 석가모니불 부조 108불, 관세음보살상 7불, 물고기함, 종이탑, 연꽃탁자 등을 전시한다.
결혼으로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한 김 작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시 또한 '좋은인연입니다, 지호공예전'으로 명명했다.
김 작가는 "신라시대부터 불상을 지호공예로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지호공예는 우리나라 전통한지공예임에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번 전시로 지호공예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련사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구담 스님은 "이번 초대전은 전통 지호공예의 수준을 널리 알리고 과거 전통 한지로 조성한 불상의 격조를 찾아가는 발원이자 현대적 지호공예 불사의 한 시각을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6시.
단경(丹景) 김미선 작가는 조선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지호공예 조형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첫 초대전 이래 다수의 초대전과 단체전, 해외전에 참여한 바 있다. 담양군 공예명인으로 지정돼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 전남 공무원 연수원 초빙교수, 전통공예문화연구 회장, 장애인 공동체 해든 대표로 활동하며 자비 나눔의 실천에 힘쓰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을 50% 인하 판매하며, 수익금은 김 작가가 대표로 있는 '장애인 공동체 해든'의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